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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운 연예인 걱정”…‘걸그룹 춤판’ 소공연 회장, 돌아온다[이슈픽]

“코로나로 어려운 연예인 걱정”…‘걸그룹 춤판’ 소공연 회장, 돌아온다[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23 20:07
업데이트 2021-03-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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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회장 춤판 워크숍 논란 SNP통신 뉴스1
배동욱 회장 춤판 워크숍 논란 SNP통신 뉴스1
세금으로 걸그룹 초청 술판 논란됐는데…
법원,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 인용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직위 유지
소공연, 작년 ‘춤판 논란’ 배 회장 해임 의결


지난해 이른바 ‘걸그룹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집행부로부터 탄핵당한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이 복귀한다.

배 회장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다음달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도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전날 배 회장이 소공연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해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도록 했다.

배 회장은 작년 6월 강원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음주와 함께 걸그룹 초청 행사를 병행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또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행사 화환을 구매하고, 보조금 예산으로 사들인 책을 현장에서 판매한 뒤 연합회 자체 예산으로 수입 처리했다는 의혹 등 잡음이 이어지자 지난해 9월 소공연 임시총회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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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논란은 해명, 사퇴는 안 해’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논란은 해명, 사퇴는 안 해’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 회장은 논란에 대해서 사과했지만, 사퇴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연예인의 생계 걱정”
언론에 공개된 당시 워크숍 현장 사진과 영상에는 참석자들이 핫팬츠와 배꼽이 드러나는 상의를 입은 여성 공연팀 3명과 어울려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담겼다. 배 회장도 걸그룹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배 회장은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연예인 그룹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도 주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속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는 단체장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해 15분간 진행된 초청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연예인의 생계를 걱정했다는 것이다. 취지는 좋을 지 몰라도 정작 지켜야 할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워크숍 프로그램의 구성시에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배 회장은 “해임 당시 임시총회는 의사정족수가 미달한 상태에서 결의된 것으로 중대한 결함이 있고, 절차에 따른 안건 통지와 소명 기회도 부여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춤판 워크숍’ 논란.  JTBC 뉴스룸 캡처(NSP통신 제공)
소상공인연합회 ‘춤판 워크숍’ 논란.
JTBC 뉴스룸 캡처(NSP통신 제공)
법원,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 인용
법원은 배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여 임시총회의 효력을 정지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배 회장은 소공연 회장직에 복귀하게 된다.

재판부는 “이 사건 임시총회 당시 연합회의 정회원은 대략 54명 정도로 보인다”며 “임시총회 당시 대리 출석을 포함해 출석한 정회원은 25명에 불과해 결의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관에 따라 총회 소집은 회의일의 7일 전까지 회의의 목적·일시·장소를 기재해 회원에게 통지해야 하는데, 소공연은 총회일로부터 6일 전까지 정회원들에게 소집 통지가 발송됐다”며 요건상 흠결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부는 소공연 측이 임시총회 소집을 알리며 배 회장에게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이메일로 통지하는 등 고의로 통지를 누락했고, 소명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S컨벤션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배동욱 회장의 탄핵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강남S컨벤션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배동욱 회장의 탄핵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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