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등 미세먼지 농도 치솟아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로본 서울시내가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로 흐리다. 2021.3.16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간 이날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상태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14일 내몽골 초원과 중국 북동 지역에서 발원해 16일 새벽 북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왔다.
황사가 유입되면서 16일 오후 2시 기준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서울 138㎍/㎥(마이크로그램·1μg=100만분의 1g), 인천 130㎍/㎥, 경기 151㎍/㎥ 충남 148㎍/㎥ 등 한반도 남부의 서쪽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인천은 한때 244㎍/㎥까지 치솟았고 서울도 최고 184㎍/㎥(구로구)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31~80㎍/㎥을 ‘보통’, 81~150㎍/㎥을 ‘나쁨’, 151㎍/㎥ 이상을 ‘매우 나쁨’으로 구분한다.
황사는 16일 오후 현재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두드러지게 관측되고 있으며 대구와 안동 등 경북 일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질예보센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17일까지 황사의 영향을 받겠으며 황사가 18일까지 계속되는 곳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16일 오전 중부해경청 항공기가 촬영한 인천대교의 모습. 중부해경청제공
보건 전문가들은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KF80 이상의 보건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황사에 노출된 얼굴과 손, 머리를 씻어주고 양치질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대규모 황사는 전날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동시에 관측될 만큼 맹위를 떨쳤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로는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中 베이징, 10년 만에 최악 황사… 오늘 한반도 덮친다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찌푸린 채 누렇게 덮인 먼지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베이징 등 북방 12개 성·직할시에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고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 중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이 황사는 16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한반도에 유입될 전망이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베이징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