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청(서울신문 DB)
도는 지난 25일 오전 9시 20쯤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도가 유충 발생 신고가 이뤄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강정 정수장, 가압장, 배수지 등 급수계통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강정정수장 내 여과지나 소화전 17곳 중 7곳의 시설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추가로 발견됐다.
도는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정 수돗물 유충 사고시 재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가 초최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로 공사시 송수관이 파열하면서 이물질이 들어가 작동을 멈춘 것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긴급조치에 나섰다.발견된 유충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도 관계자는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면 상하수도본부 등으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19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가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취수원인 강정정수장이 발원지로 지목됐다.강정정수장은 시설용량 하루 2만5000t으로 서귀포시 동지역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