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창업보육센터 ‘가꾼’ 인기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항공지원센터 2층에는 창업보육센터 ‘가꾼’이 마련돼 있다. 사진은 지난해 입주기업 대표들과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이 센터에서 간담회를 하는 모습.
한국공항공사 제공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의 항공지원센터 2층에는 창업보육센터가 마련돼 있다. 2019년 문을 연 이 공간의 이름은 ‘가꾼’. 약 353평(1165㎡) 크기의 공간에 현재 포인트웍스를 포함해 총 1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센터는 입주기업에게 개별 사무실과 공용 회의실, 휴게장소, 준비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단 사무실 임대료와 전기·통신·냉난방비 등 시설 사용료는 받지 않는다. 사무용품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2019~2020년 ‘가꾼’에 입주를 신청한 스타트업은 74곳이다(경쟁률 7.4대1).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임대료·시설 사용료 면제는 큰 장점이다. ‘가꾼’에 입주한 스타트업 ‘플래틱스’(지난해 7월 창업)의 윤통현 대표는 25일 “비용을 줄이려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공유 오피스를 알아봤는데 3인실 크기 공간의 월 사용료가 50만원 내외였고, 서울 강남 지역은 같은 크기의 사무실 임대료가 월 100만원 내외였다”며 “절약된 돈을 서비스 품질 향상과 마케팅에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플래틱스는 공항 이용객의 캐리어 운송·보관을 중개하는 모바일 플랫폼 ‘캐리프리’를 개발하고 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 가능한 전국 시설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플랫’을 개발한 스타트업 ‘소리엔’(2019년 8월 설립)의 이승욱 대표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거나 크지 않은 상태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고정지출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으로 큰 압박”이라면서 “절약한 고정비를 인재 채용 또는 서비스 고도화, 마케팅 등에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올 수 있는 ‘데스 밸리’(창업 3~7년차에 맞는 어려움)를 건너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입주기업에게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저금리 융자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펀드에 10억원을 예치했던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펀드 자금을 9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창업 아이템 발굴과 항공산업 및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기반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1-02-2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