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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 부구청장 구속 기각(종합2보)

3명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 부구청장 구속 기각(종합2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2-23 21:09
업데이트 2021-02-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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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지난 7월 23일 폭우로 침수된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 지하차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지난 7월 23일 폭우로 침수된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 지하차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해 여름 폭우 때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재난재해 총괄 책임자였던 이모 동구 부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부산지법 최진곤 영장전담 판사는 2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 판사는 “사고와 관련된 객관적 증거들이 수집돼 있고, 피의자의 수사 및 심문 과정에서의 진술 태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동구청의 피해 회복 관련 계획, 피의자가 향후 수사와 재판에 충실히 임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피해의 중대성 등에 비추어 피의자에게도 적절한 방어의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구청장은 지난해 7월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던 구청장을 대신해 재난재해 대응 업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7월 23일 오후 9시 30분쯤 부산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을 때 초량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 6대가 갇혔고, 결국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부구청장은 지하차도 시설관리 책임을 맡고 있었지만, 배수로·전광판 등 재난 대비 시설 관리가 부실했고 침수 여부를 감시하거나 사전에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낳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고 수습의 총책임자로서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직무유기 혐의도 받고 있다.
CCTV로 본 부산 지하차도 침수 모습
CCTV로 본 부산 지하차도 침수 모습 양 대로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인해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저수지’로 변하는 과정이 담긴 CCTV를 24일 동구청이 공개했다. 2020.7.24
부산 동구청 제공
이날 오전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 측은 당시 이 부구청장이 당일 오후 6시 40분쯤 퇴근한 뒤 개인 술자리를 가졌으며,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효된 뒤에도 술자리를 이어갔다며 구속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기각 판단을 내렸다.

이 부구청장에 앞서 동구 안전관리 부서 팀장(6급)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이 부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이제 남은 부산시에 대한 수사 등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변성완 전 부산시 권한대행은 사고 당시 외부에서 간담회를 한 뒤 관사로 퇴근했다.

검찰은 변 전 대행의 이런 당일 행적이 직무유기 혐의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해 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구속된 구청 직원 1명과 부구청장을 포함한 동구청 직원 6명, 변 전 대행 등 부산시 직원 2명에 대해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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