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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손님 받을 준비”…‘밤 장사’ 준비 나선 자영업자들(현장)

“2차 손님 받을 준비”…‘밤 장사’ 준비 나선 자영업자들(현장)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2-15 15:00
업데이트 2021-02-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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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사장이 오후10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사장이 오후10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비수도권 식당·카페 등 심야영업 가능
영업시간 제한 해제 상인들 ‘반색’
학원들 야간 시간표 조정
PC방은 야간 손님맞이 준비 분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처에 따라 15일부터 시간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해진 비수도권 지역 상인들은 매출 증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연말부터 심야 영업이 제한돼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컸던 터였다.

전북 익산의 대학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34)씨는 “술을 파는 곳은 오후 10시가 넘어야 매상이 좀 오르는데 그동안 밤에 장사를 못해서 너무 힘들었다. 이제라도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장 대부분이 체온 체크와 방문자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 만큼, 다시 밤에 영업을 못 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본 PC방 업주들도 이번 정부 방침에 반색했다.

전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40대 업주는 “인건비가 부담돼서 지난 연말부터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서 PC방을 지켜 왔다. 폐업까지 고민했는데 이제 조금이나마 매출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영업 준비하는 호프집. 연합뉴스
영업 준비하는 호프집. 연합뉴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풀리기 전까지는 매출 회복 어려울 것”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가 풀리기 전까지는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음식점 업주는 “지난주에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됐지만, 손님이 체감할 정도로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는 단체 손님을 받기 어려워서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북 등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완화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했다. 여기에 노래연습장과 실내 체육시설, 파티룸 등 다중이용시설도 시간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누그러뜨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조치는 유지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사장이 오후10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사장이 오후10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1.2.15. 연합뉴스
“2차 손님 받을 준비”…수도권 지역 업주들
영업 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연장된 수도권 지역 업주들도 ‘2차 손님’을 맞을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인천시 서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38)씨는 “기존에는 영업시간이 9시로 돼 있어서 2차 손님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10시면 2차도 가능한 시간대라 앞으로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영업 제한 시간이 해제되는 수도권 지역 PC방과 오락실 업주들도 야간시간대 장사 준비에 나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운영 시간 제한이 해제된 수도권 학원들은 야간 수업을 준비하며 시간표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도권 학원은 시설면적 8㎡당 1명을 수용하거나 수강생들 자리를 두 칸씩 띄워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 별도의 운영 시간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 시설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 오후10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2.15.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 오후10시까지 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2.15. 연합뉴스
4차 지원금 “더 넓고 두텁게”…‘폐업’ 자영업자도 지원 검토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재난지원금을 다음 달 말에 지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당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제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지원하고, 피해 계층과 취약 계층의 고통이 커진 만큼 지원도 더 두터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3차 대유행으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며 이번 달 추경을 편성해 다음 달 말부터 지급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방역에 협조하며 피해를 감수하는 계층에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가장 시급한 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계층을 보호하고 구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텅 빈 거리. 연합뉴스
텅 빈 거리.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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