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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4명 중 1명 “통일 필요 없다”…35% “남북 안 평화롭다”

초중고생 4명 중 1명 “통일 필요 없다”…35% “남북 안 평화롭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09 10:38
업데이트 2021-02-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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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통일부,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불필요 응답 2년 연속 상승…‘통일 필요’ 62%
통일 반대 이유 1위 ‘통일에 따른 경제 부담’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 인식 악화
작년 北 개성공동연락사무소 폭파·비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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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서명 후 손 맞잡은 문재인-김정은
판문점 선언 서명 후 손 맞잡은 문재인-김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서로 손을 잡고 위로 들어 보이고 있다. 2018.4.27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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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의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2018.9.1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의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2018.9.1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초·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남북통일이 필요 없다고 봤으며 이 비중은 2년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응답자의 35%는 문재인 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며 공들여왔던 남북 관계에 대해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통일 필요 없다” 상승세
13.7%→19.4%→24.2%

통일 필요 이유 ‘전쟁 위협 해소’ 28.4%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2~30일까지 전국 초·중·고 670개교 학생 6만 875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62.4%로 전년(55.5%)보다 6.9% 포인트 상승했지만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도 24.2%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본 응답 비율은 2018년 13.7%에서 2019년 19.4%로 확대된 데 이어 또다시 늘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학생들은 ‘전쟁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28.4%),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5.5%) 등 순으로 많이 꼽았다.

반면 통일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7.6%),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3.0%) 등을 통일이 불필요한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통일 필요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13.4%로 전년(25.1%)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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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성공단에 세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6일 개성공단에 세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는 모습.
연합뉴스
北이 공개한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北이 공개한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날 오후 2시 50분쯤 폭파했다고 보도하며 폭파 당시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일대는 흰 연기로 덮여 있고 그 주변으로는 건물의 잔해가 날아오르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35% “남북관계 평화롭지 않다”
‘평화롭다’ 2년 전 36.6%→17.6%

北 남북공동연락소 일방적 폭파 등 영향 분석

현재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욱 우세해졌다.

남북 관계에 대해 ‘평화롭다’는 학생은 17.6%로, 전년(19.0%)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11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2018년 4월 27일)이 열렸던 2018년(36.6%)과 견주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대로 ‘평화롭지 않다’는 학생은 35.2%로 2년 연속 올랐다.

학생들의 남북 관계 ‘평화 인식’이 낮아진 이유는 지난해 6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한국 예산 180억원으로 지어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키며 잇단 대남 비방과 위협을 가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과 정부는 이후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법안을 만들어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정부 측에서는 이러한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2019년에서 2020년의 인식 악화보다 2018년에서 2019년의 인식 악화가 더 심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 동생’ 김여정 vs 대북전단 살포
‘김정은 동생’ 김여정 vs 대북전단 살포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의 회원들이 5월 31일 새벽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등을 살포하고 있다. 2020.6.1 연합뉴스·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북한은 ‘협력 대상’ 54.7%
‘경계 대상’ 24.2%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학생은 54.7%로 집계됐다. 전년도(2019년) 43.8%보다 10.9%포인트 상승했다.

‘경계 대상’이라는 학생은 24.2%로 1년 전 35.8%에서 11.6%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에 대한 인식을 각각 조사했지만 올해부터는 두 단어를 묶어 북한에 대한 인식으로 조사했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 있다’는 학생은 78.6%로 나타났다.

통일교육으로 학생들은 ‘남북 간의 평화’(39.0%),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 모습’(38.9%), ‘통일이 가져올 이익’(38.6%) 순으로 새롭게 알게 됐다고 답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앞으로도 전국 시·도 교육청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통일 프로그램 확산과 청소년 세대와 공감대 형성 강화 등 학교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개성연락사무소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개성연락사무소 북한이 지난 16일 폭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다음날 KBS가 헬기로 촬영한 모습. 4층짜리 청사의 반쯤은 허물어지고 나머지는 철골 구조만 앙상하게 남았다. 북측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를 예고한 인민군 총참모부 입장을 공개하는 등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KBS 1TV 캡처
2018년 2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 중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2020.6.17  조선중앙TV 연합뉴스
2018년 2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 중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2020.6.17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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