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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대한빙국’... ‘북극발 한파’에 동파·냉해 피해 잇따라

이쯤되면 ‘대한빙국’... ‘북극발 한파’에 동파·냉해 피해 잇따라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1-01-10 13:45
업데이트 2021-01-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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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7명 한파에 구조돼
계량기, 수도관 동파 5200건
전북지역 9억여원 냉해 피해
9일엔 올 겨울 첫 한강 결빙

기록적인 수준의 ‘북극발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는 동파 사고가 발생하고 농작물이 냉해를 입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관측된 한강 결빙이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 있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관측된 한강 결빙이다.
연합뉴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한파 피해 관련 소방당국에 구조된 인원은 37명으로 집계됐다. 동파 피해는 수도계량기 4947건, 수도관 253건 등 모두 5200건에 달했다.

경기도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원과 고양시 등 14개 시·군에서 계량기 동파사고 850건, 수도관 동파 사고 33건이 각각 발생했다. 또 도민 18명이 동상이나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에서는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20건 가까이 접수됐고, 경북에서도 상주, 문경, 경주 등에서 17건의 동파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도 수도관과 계량기 동파사고 1900여건이 발생했다.

전북지역에서는 감자와 고추, 깨 등 농경지 139.3㏊가 냉해 입는 등 9억여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진안에서는 염소 9마리가, 고창 지역에서는 숭어 37t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전북도는 피해 농가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오전 인천 예단포 선착장 갯벌이 꽁꽁 얼어있다.  인천 연합뉴스
10일 오전 인천 예단포 선착장 갯벌이 꽁꽁 얼어있다.
인천 연합뉴스
전날인 9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는 주민이 드라이기를 이용해 계량기를 녹이던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드라이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청주시 서원구의 한 건물 1층 화장실에서도 건물 관계자 B씨가 드라이기로 언 수도관을 녹이다가 외출한 사이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6.6도를 기록한 지난 9일 오전에는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다. 이는 평년보다 4일 빠르며, 지난해에는 얼지 않아 2년 만에 나타난 결빙이다.

소방 관계자는 “최근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계량기나 수도관을 온열기구로 녹이는 경우가 많은데 기구를 오랜 시간 지속해 사용하지 말고, 기구를 켜둔 채 자리를 비우는 일도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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