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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숨어든 차량 물어뜯은 들개 무리…유기견의 복수

길고양이 숨어든 차량 물어뜯은 들개 무리…유기견의 복수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1-09 00:31
업데이트 2021-01-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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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쫓던 들개 무리가 물어뜯은 차량.  유튜브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던 들개 무리가 물어뜯은 차량.
유튜브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던 들개 무리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물어뜯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6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개들이 제 차를 뜯어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제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차주가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간 뒤 길고양이가 차량 밑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곧이어 들개 5마리가 고양이가 몸을 피한 차량 주변으로 몰려들더니 차량을 발로 긁고 고양이를 향해 짖는 등 위협적인 모습이 이어진다.

차 밑 깊숙이 숨은 길고양이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개들은 포기한 듯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오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인다.
길고양이를 쫓는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는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아 주차된 차량에 몰려든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아 주차된 차량에 몰려든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아 주차된 차량에 몰려든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아 주차된 차량에 몰려든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아 주차된 차량에 몰려든 들개 무리.   한문철TV
길고양이를 쫓아 주차된 차량에 몰려든 들개 무리.
한문철TV
급기야 개들은 차량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A씨의 차량에는 개들의 발톱 자국은 물론 이빨 자국까지 선명하게 남겨졌다. 단순히 자국만 남은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공구로 마구 찍어낸 듯 금속 표면이 뜯어져 너덜너덜해졌다.

한문철 변호사는 “수리비가 4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면서 “주인이 없는 개는 방법이 없다. 개방된 형태의 주차장이라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들개 무리는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내다버린 유기견에서 비롯됐다. 버려진 개들 또는 유기견의 새끼들이 야생화된 결과다.

인간의 무책임으로 발생한 들개 무리로 인한 피해는 이제 다시 인간에게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제주의 한 축사에서는 들개 떼가 한우 축사를 습격해 송아지 4마리를 물어 죽였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제주에서 들개의 공격으로 닭 66마리와 송아지 6마리가 죽은 것으로 신고됐다.

부산에서도 몇 년째 들개 수십 마리가 사람이 사는 곳에 출몰해 길고양이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충북 옥천에서 암소 1마리를 물어 죽인 들개 3마리 중 1마리.  옥천군 제공
사진은 2017년 충북 옥천에서 암소 1마리를 물어 죽인 들개 3마리 중 1마리.
옥천군 제공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거제동 일대에 대형 들개들이 10~20마리씩 나타나 새벽시간에 길고양이를 물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의 들개들은 몇 년 사이 40여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야산에서 주로 활동하던 들개는 인근에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고 빈 집이 늘어나자 주택가까지 드나들게 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하지 않아 함부로 포획할 수 없다.

이동성이 좋고 사납기 때문에 생포도 쉽지 않다.

위치추적 장치를 토대로 한 야생화된 개들의 일주일간 활동 면적은 252.5㏊로 여의도 면적(290ha)에 맞먹었다.

동물권 단체들은 들개 문제와 관련해 포획보다도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고 주장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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