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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 미안”…금은방 턴 경찰관, CCTV 1000개 보고 잡았다(종합)

“동료에게 미안”…금은방 턴 경찰관, CCTV 1000개 보고 잡았다(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1-08 14:34
업데이트 2021-01-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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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금은방 절도 행각을 벌인 현직 경찰관 임모경위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호송 차량으로 돌아가고 있다/2021.1.8. 연합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금은방 절도 행각을 벌인 현직 경찰관 임모경위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호송 차량으로 돌아가고 있다/2021.1.8. 연합
“죽을죄 지었다, 동료에 미안”
차 번호판 고의로 가리고 도주 시인
혐의 인정, 범행 동기 안 밝혀


광주 한 금은방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현직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에서 “죽을죄를 지었다”며 동료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 모 파출소 A(47) 경위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A경위는 심문 당시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경찰관으로서 잘못했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은방을 털고 달아나는 과정에 차량 번호판을 고의로 가린 혐의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위는 심문 전후 고개를 숙인 채 법정을 오갔다. A경위는 실질심사에 앞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심사를 마친 뒤 ‘도박 빚 때문에 귀금속을 훔쳤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고 했다.

A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경위는 주택 구매·유흥비·양육비 명목으로 빌린 1억9000여만 원 규모의 신용 대출금을 갚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경위는 마스크·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미리 준비한 공구로 유리창·진열장을 차례로 깨부순 뒤 1분여 만에 도주했다. 범행 직후 A경위는 번호판을 교묘히 가린 자가용을 몰고 전남 장성·영광·함평 등지를 4시간여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구로 금은방 진열대 부수는 현직 경찰관/2021.1.7.연합
공구로 금은방 진열대 부수는 현직 경찰관/2021.1.7.연합
광주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범행 전후 CCTV 카메라 감시가 허술한 교외 지역만 골라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궁에 빠지는 듯했던 범행은 약 1000개의 CCTV 영상을 쉴 새 없이 돌려 본 경찰에게 꼬리가 밟혔다.

범행 20일 만인 지난 6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경위의 죄질이 불량한 점,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 경위는 범행 이후 소속 관서에 출근해 관내 치안 순찰 업무를 한 것으로 드러나 최소한의 직업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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