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수색·구조작업 실종자 7명 생사 확인 안돼

29일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가 전복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
이날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됐고 제주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내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과 4∼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전복된 32명민호(39t)의 일부 선원들이 선내에 머물며 이날 새벽까지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해 이날 새벽 선체가 제주항 방파제에 부딪히며 파손되면서 선원들이 머물고 있던 선미 부분은 침몰했을것으로 추정된다.
명민호가 전복될 당시 선원 5명(한국인 2, 인도네시아인 3)은 선미쪽 하부 선실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국인 선원 2명은 조타실에 있으나 사고 직후 연락이 끊겼다.
해경은 선원 5명이 침수되지 않은 선실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11차례에 걸쳐 통화를 하며 밤새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3시13분쯤 강풍과 거센 파도가 몰아치며 리프트백에 의존해 있던 명민호가 떠밀려갔고 결국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선체 일부가 유실됐다.선수 부분은 발견했으나 선미 부분은 침몰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이날 대형함정 8척과 민건어선 1척,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제주항을 중심으로 동·서 6.1㎞, 남·북 5.9㎞ 해상에서 실종자들을 수색중이다.
32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4시쯤 서귀포 성산항에서 출항해 제주시 한림항으로 향하다가 3시간 여만에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
기상청과 해경 등에 따르면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8∼19도로 해난사고 국제 메뉴얼 등에는 해당 수온에서 최대 33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한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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