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후 입원대기 중 사망 사례 속출…의료붕괴 조짐 심각(종합)

확진 후 입원대기 중 사망 사례 속출…의료붕괴 조짐 심각(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2-18 16:50
수정 2020-12-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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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중증 환자로 병상 부족 현실화
늘어나는 중증 환자로 병상 부족 현실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규모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 앞을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2020.12.17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확진 뒤 병상이 날 때까지 입원을 기다리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료 체계 붕괴 조짐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제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가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가운데 중증환자 치료 병실이 모자라 빈자리가 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서도 입원대기 중 사망 사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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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1천명대’ 불안한 시민들
‘사흘째 1천명대’ 불안한 시민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0.12.18
뉴스1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 요양병원에서 지난 12일 확진된 80대 환자가 16일 숨졌다. 이 환자는 나흘 동안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이었다.

이 요양병원에선 70대 남성 2명도 지난 13일∼14일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코호트 격리 중인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이날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에서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60대가 지난 15일 사망했다.

확진 판정 이후 나흘간이나 동대문구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결국 치료를 못 받고 병원 밖에서 숨을 거뒀다.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충북 괴산 50대, 확진 이틀 뒤 입원대기 중 사망충북도에 따르면 괴산성모병원에 입원한 환자인 50대 A씨가 이날 새벽 숨졌다.

그는 지난 16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씨가 입원한 병원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다.

A씨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중앙역학조사관의 조사를 거치면 이 센터 병상이 배정되는데, A씨는 입원하기도 전에 숨진 것이다. 확진 판정 이틀 만이다.

그는 17일부터 의식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중증환자 치료 병상 45개 불과…수도권은 4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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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임시병상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2020.12.17 연합뉴스
17일 오후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임시병상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2020.12.17 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68개 가운데 45개(7.9%)뿐이다.

수도권의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뿐이다.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충북, 충남, 전북 등 3개 광역 시·도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전담 치료 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일반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국의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 5239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21개(34.8%)다. 그러나 울산과 세종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4개씩만 남아있다.

서울 ‘확진’ 580명 자택대기…60대 부부 사흘 넘게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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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시립서북병원에 마련되는 코로나19 임시 병상
은평 시립서북병원에 마련되는 코로나19 임시 병상 18일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 앞 주차장 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한 컨테이너 임시 병상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12.18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서울 내 580명이다.

이 중 당일 확진된 환자가 353명, 확진 후 하루 이상 넘긴 환자가 227명이다.

전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8명이었다.

현재 치료시설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확진된 65세 부부가 사나흘씩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특히 이 부부 중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 코로나19 증상도 있어 관할 보건소가 이날까지 10여차례 서울시를 통해 병상 배정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서초구는 전했다.

서울시는 병상 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공동으로 환자 분류 및 병상 배정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달 초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행정·의료 시스템이 과부돼 현장 대응반이 병상을 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병원 대기자가 251명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서울시의원, ‘호상놀이 전수관 건립’ 간담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영철 의원(국민의힘, 강동5)은 지난 21일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 및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전수관 건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호상놀이의 보존·계승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전통 장례문화로, 쌍상여를 사용하는 독창적 장례의식이다.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 공동체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전수관 건립을 위한 별도 예산 확보 필요성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와 홍보 확대 ▲강동구·서울시의 협력 체계 구축을 강하게 요청했다. 특히 “호상놀이는 혐오시설이 아닌,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알리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대표성을 확보해 전수관 건립의 당위성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한광모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이에 대해 “주민 여론조사 및 타당성 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서울시 전체 무형문화재 정책과 연계해 전수관 건립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예산 편성과 홍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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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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