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코로나19 사망자 현황 발표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급증…60대 이상 위중증환자 늘어”
집·직장서 숨진 뒤 사후 확진 사례도
“대면 접촉 줄여 코로나 유행길 차단해야”
누적 사망 600명으로…치명률 1.35%

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이틀간 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20.12.7 연합뉴스
“고위험군 60대 이상 환자 수 증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유행을 파악·관리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60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5%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하루새 20명 늘어나 205명이 되면서 200명선을 넘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환자 발생 규모가 워낙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환자 구성에 있어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 60대 이상 환자 수 자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이 발생한) 장소를 보면 60대 이상이면 취약계층이 많은 요양병원, 요양원, 의료기관 등의 시설이 늘어났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위중환자의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 요양병원 확진자 이송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020.12.14/뉴스1

울산 양지요양병원 47명 무더기 확진...누적 206명
14일 오전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날 양지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06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양지요양병원 모습. 2020.12.14/뉴스1

부천시 상동에 있는 효플러스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집단격리돼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지난 12일 서울에서는 80대 노인이 자택에서, 경북에서는 60대가 직장에서 각각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2명은 사망한 이후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사후 확진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서울에서 신고된 80대 사망자 사례는 자택에 계신 상태에서 쓰러진 상태로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119가 도착해 병원에 이송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사망 후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례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북 사망 사례와 관련해서는 “본인의 사무실, 직장에서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주변 사람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확인했을 때 사망 상태였고 이후 검사를 시행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47명 무더기 확진자 발생한 코호트 격리 요양병원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양지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06명으로 늘어났다. 2020.12.14/뉴스1

코호트 격리 양지요양병원서 무더기 확진
1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병원 관계자가 의료품을 옮기고 있다. 이날 양지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06명으로 늘어났다. 2020.12.14/뉴스1
반전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진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든 환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킴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막고 의료체계를 보전하면서 향후 이뤄질 치료제·백신 확보 및 사용을 통해 (확진자) 발생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전파의 길목을 차단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집단감염이 잇따른 주요 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대면 접촉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부산 인창요양병원
14일 오후 부산 인창요양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2020.12.14 연합뉴스

부산 인창요양병원 무더기 확진
14일 오후 부산 인창요양병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하고 있다. 2020.12.14 연합뉴스
지역발생 848명…수도권 575명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든 휴일 영향으로 전날 7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900명 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늘어 누적 4만 436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18명)보다 162명 늘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던 신규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새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848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82명)보다 166명 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 274명, 서울 246명, 인천 55명 등 수도권이 575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울산이 4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 40명, 충남 37명, 대전 32명, 충북 24명, 대구 18명, 경남 16명, 경북 15명, 강원·전북 각 13명, 제주 9명, 광주 5명, 세종·전남 각 1명이다.

출입문 닫혀 있는 성석교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출입구가 닫혀 있다. 2020.12.13 연합뉴스

코로나 검사 대기줄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12.13/뉴스1

강서구 성석교회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입구가 닫혀 있다.2020.12.13/뉴스1

당진 나음교회
네이버 거리뷰 캡처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162명 확진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충남 당진의 나음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102명으로 급증했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도 지금까지 총 1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 ▲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및 경기 수원시 요양원(누적 280명) ▲ 경기 시흥시 요양원(18명) ▲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72명) ▲ 경기 포천시 기도원(34명), ▲ 광주 북구 동양교회(14명) ▲ 광주 서구 송하복음교회(7명) ▲ 전북 전주시 칠순잔치(8명) ▲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52명) ▲ 경남 밀양시 병원(10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
특히 최근 학교, 학원, 직장,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일상 감염에 더해 한동안 잠잠했던 종교시설과 요양원에서도 연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선제 검사를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방안까지 열어두고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받는 고등학생
10일 오전 울산시 북구 한 직업계고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10 연합뉴스

울산 한 초교서 확진자 발생…900여명 검사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과 교직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2020.12.12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12.13/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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