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의 유관순 열사는 어떤 모습?…100년 전 사진 속 인물에 관심

13살의 유관순 열사는 어떤 모습?…100년 전 사진 속 인물에 관심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0-10-28 16:48
업데이트 2023-03-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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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의 어릴 때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공개했다. 다만 연구원 측은 단순 대조로 사진 속 학생이 유관순 열사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유관순 열사의 어릴 때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공개했다. 다만 연구원 측은 단순 대조로 사진 속 학생이 유관순 열사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100여년 전 사진 속에 어린 유관순 열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28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에 공주 영명학교 사진도 있어 유 열사가 섞여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전은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면서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를 찾아 문서 사진을 직접 촬영한 것과 원본 스캔 디지털 사진 등 120장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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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7월 촬영한 공주 영명학교 교사와 여학생 사진. 맨 뒷줄 외국인 여성이 사애리시 선교사다. 세번째 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학생이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1915년 7월 촬영한 공주 영명학교 교사와 여학생 사진. 맨 뒷줄 외국인 여성이 사애리시 선교사다. 세번째 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학생이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사애리시(1871~1972)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간 공주 등 충남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천안에서 유 열사를 만나 영명학교 입학을 주선하고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1915년 7월 영명학교에서 교사와 여학생들을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외국인 여성이 사애리시다. 임 박사는 “사진 원본 뒷면에 ‘사애리시’라고 써 있다”고 했다.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입학한 해는 13세 때인 1914년으로 사진 촬영 때 유 열사는 이곳을 2년째 다니던 해다. 이용환 영명고 교장은 “사애리시 여사와 남편 로버트 샤프 부부가 당시 선교사 숙소로 쓰던 5개 동 건물 중 2개에 남녀유별한 때여서 ‘명설남학당’과 ‘명선여학당’을 따로 열었는데 나중에 영명학교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사애리시 여사는 당시 영명학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열사는 2년 동안 영명학교를 다니다가 1916년 이화학당 3학년에 편입한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 단체사진 촬영 때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그 해는 마침 유 열사가 재학하며 교내 기숙사 생활을 해 단체사진 속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사진 속 특정 학생 얼굴을 대조해보니 유 열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10대 때는 얼굴과 체형 변화가 커 단정할 수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연구진을 드루대에 보내 유 열사 사진을 추가로 찾고, 과학적 비교 연구를 통해 유 열사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2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1919년 공주 정월대보름 행사, 마을 입구 장승·솟대·서낭당, 굿하는 모습, 공주에 있던 옛 충남도청 정문 ‘금남루’,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볍씨 뿌리는 농민, 새참 먹는 농민 등 각종 옛 모습이 담겨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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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에 있는 재봉틀을 지고 있는 남자.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에 있는 재봉틀을 지고 있는 남자.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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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에 전시 중인 소 발굽에 편자를 박고 있는 농부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사진전에 전시 중인 소 발굽에 편자를 박고 있는 농부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제공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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