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 정확도 92%” 주장한 기상청… “실제론 절반 빗나갔다”

“비 예보 정확도 92%” 주장한 기상청… “실제론 절반 빗나갔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10-12 21:18
업데이트 2020-10-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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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국감서 기상 정보 비공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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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간당 102㎜ 물폭탄… 아파트 침수로 주민 1명 사망
대전 시간당 102㎜ 물폭탄… 아파트 침수로 주민 1명 사망 대전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보트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기상청은 대전 등 충청지역에 31일 오전 9시까지 50∼150㎜, 최대 200㎜의 강우를 예보해 비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0. 07. 30 대전 뉴스1
수치 낮은 적중률 대신 정확도만 제공
“폭염·장마 예측 체감도 국민과 괴리”

이례적으로 긴 장마 기간을 기록한 올여름 강수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외국 기상정보를 신뢰하는 ‘기상 망명족’이 속출했다. 실제 국내 예보의 강수적중률은 기상청이 이야기하는 예보 정확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원 질의 답변하는 기상청장
의원 질의 답변하는 기상청장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2
뉴스1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12일 기상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기상청이 예보정확도 평가지표로 제시하는 강수유무정확도(ACC)는 92.3%에 이르지만 강수적중률(TS)은 절반 수준인 4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임 의원에 따르면 2017년 감사원에서 실시한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 결과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강수유무정확도에서 강수와 관련 없는 값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강수적중률로 예보정확도를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기상청은 아직도 국민에게 적중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강수정확도는 비가 오지 않는다라는 예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가 오지 않으면 날씨를 맞혔다고 보는 지표다. 반면 강수적중률은 ‘비가 오지 않는다’라고 정확하게 예보하고 비가 오지 않았을 때만 날씨를 맞힌 것으로 보는 지표다.

강수정확도는 어떻게든 화살이 과녁에만 들어가면 되는 것이고 적중률은 화살을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맞혔을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기상선진국에서는 예보정확도를 이야기할 때 강수적중률을 기준으로 한다.

임 의원은 “기상청이 올해 폭염과 장마 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기상자료를 찾는 기상 망명족이 늘고 있다”며 “기상청은 외국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하지만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것과 괴리가 있고 기상청이 정보를 공개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10-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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