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달리는 차 뒤집는다” 태풍 바비, 목포 인근 해상 왔다(종합)

“달리는 차 뒤집는다” 태풍 바비, 목포 인근 해상 왔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26 19:57
업데이트 2020-08-26 20: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바비 최대풍속 초속 43m… 시속 155㎞로 류현진 공보다 빨라

바비, 27일 오전 5시 서울 가장 근접
현재 바비 시속 30㎞로 북상 중
이미지 확대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교차로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져 있다. 2020.8.26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교차로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져 있다. 2020.8.26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제8호 태풍 ‘바비’, 제주 지나 서해 따라 북상
제8호 태풍 ‘바비’, 제주 지나 서해 따라 북상 26일 오후 천리안 2A 위성이 찍은 제8호 태풍 ‘바비’의 모습. 바비는 제주를 강타한 뒤 서해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바비는 태풍의 눈 보일 정도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이동하며 밤사이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2020.8.26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130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매미’보다 더 강력한 역대급 태풍으로 예보된 제8호 태풍 ‘바비’가 전남 목포 인근 해상까지 치고 올라왔다. 바비의 최대풍속은 초속 40m가 넘는다. 이는 사람이 제대로 걷기 힘든 것은 물론 달리는 차도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다.

“야외 선별진료소 등 바위 날릴 강풍에
시설물 파손 우려…파손물 2차 피해 주의”

기상청은 26일 오후 6시 현재 바비가 목포 서남서쪽 약 19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비는 27일 오전 5시쯤 서울에 가장 근접하고 이후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 최대풍속은 초속 43m다.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바비의 현재 최대풍속 초속 43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55㎞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공보다도 빠른 속도의 바람이 부는 셈이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안가나 높은 산지는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2003년 한반도 덮친 태풍 ‘매미’
130명 사상, 4조원대 재산피해


앞서 바비는 태풍 ‘매미’ 이상의 최대풍속이 불 것으로 예보됐는데 2003년 찾아온 태풍 ‘매미’는 상륙 당시 중심기압 954h㎩ ,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 상태를 유지했다.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에 내륙을 통과했다. 이로 인해 130명의 사상자와 4조 2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9000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1만 5158㏊의 농지가 침수됐다. 전선 파괴로 정전이 속출했다. 또 873개 도로와 30개의 다리가 무너졌고, 489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부산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80m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까지 무너졌다. 마산항과 남해안에서는 2.5m 해일과 17m의 집채 만한 파도가 덮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부산도 태풍 영향권
부산도 태풍 영향권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8호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2020.8.26 연합뉴스
제주·전남 등 태풍특보 발효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 강풍 불어

태풍과 가까운 제주도, 전남, 전북 남부, 경남 남해안 일부 지역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10∼30㎜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43.4m, 진도군 서거차도 36.5m, 광주 무등산 33.2m, 경남 통영시 매물도 19.6m, 제주도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다.

같은 시간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전남 강진군 100㎜, 영암군 학산면 95㎜, 제주도 사제비 411㎜, 삼각봉 410㎜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려 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확대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앞 거리에서 태풍이 다가오자 비와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0.8.26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앞 거리에서 태풍이 다가오자 비와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0.8.26
연합뉴스
국내선 항공기 459편 무더기 결항
제주·울산공항, 돌풍특보 내려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국내선 항공기가 무더기로 취소됐다.

2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459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 보면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공항에서는 출발·도착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 결항된 비행기는 231편에 달한다.

또 김포(73편)와 김해(60편), 광주(23편), 청주(21편), 대구(20편), 울산(11편), 여수(11편), 양양(6편), 포항(3편) 등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들도 상당수 취소됐다.

현재 제주와 울산공항에는 이·착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또 인천과 김포, 무안, 청주, 여수, 광주, 사천 공항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현재 태풍 바비 이동경로
현재 태풍 바비 이동경로 26일 오후 6시 현재 전남 목포 인근 해상으로 올라온 태풍 바비의 모습.
기상청 제공
이미지 확대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인근 해안에서 거친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있다.2020.8.26 뉴스1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인근 해안에서 거친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있다.2020.8.26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