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등 광화문 집회發 확진자 60명
보수 개신교 ‘한교연’ 비대면 예배 불복
“정부가 검사 강요… 교회에 뒤집어씌워”전광훈·사랑제일교회 입장문까지 내
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전화 인터뷰.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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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전 의원,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에 이어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집회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한 주씨는 확진자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만났고 마스크를 내린 채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는 이날 일부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고 정부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교회 측에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역 당국이 교인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국민에게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 교회와 전 목사는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정확한 법적 정의와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교인 접촉자가 아닌 사람, 교회에 수년간 나간 적이 없다는 사람까지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지어 통계를 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추측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5월 이후 일평균 검사건수(9948건)와 일평균 양성률(0.55%)을 공개해 교회 측 주장을 반박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검사 건수는 1만 1312건이며 일평균 양성률은 2.27%였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의 양성률만 따지면 일평균 양성률의 8배가 넘는다. 이 교회 관련자 326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6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19.3%를 기록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돌출 행동도 이어졌다. 앞서 경기 파주와 경북 포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교회 교인들이 탈주극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7일 경기 포천에서는 이 교회 교인 부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보건소 직원에게 “너도 걸려봐”라고 말하며 강제로 껴안고 침을 뱉었다. 경기도는 이들을 형사 고발하고 보건소 직원이 확진될 경우 상해죄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 색채가 짙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정부가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내린 `비대면 예배’ 조치에 불복하고 나섰다. 권태연 한교연 대표회장은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08-2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