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완치자 500명 혈장 공여

신천지 대구교회 완치자 500명 혈장 공여

한찬규 기자
입력 2020-07-13 20:38
업데이트 2020-07-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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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뒤 혈장치료제 개발에 활용
대구시 “악화된 여론 완화하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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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13일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 설치된 텐트에서 혈장 공여에 앞서 기초검사를 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제공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13일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 설치된 텐트에서 혈장 공여에 앞서 기초검사를 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제공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신도 가운데 코로나19 완치자 500명이 혈장 공여에 나섰다.

신천지 측은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5일 동안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앞 대한적십자사 차량에서 하루 100명씩 혈장을 추출한다고 이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지난달 초 질병관리본부에 4000명분의 완치자 혈장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구에 혈장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3곳에 불과해 일부 신도만 혈장을 기증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량으로 빨리 추출이 가능한 헌혈차를 동원해 이번 주 500명분의 혈장을 집중 기증할 수 있게 됐다고 신천지 측은 밝혔다.

신천지 측이 기증한 500명분의 혈장은 임상시험 뒤 혈장치료제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액에 포함된 소량의 항체와 면역글로불린을 농축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신천지 측은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교통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신천지 신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4265명에 이른다.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대구시, 소상공인 등으로부터 피소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가 혈장 공여로 악화된 여론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20-07-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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