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어려워서” 짝퉁 표백제 판매 적발

“경영이 어려워서” 짝퉁 표백제 판매 적발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10-31 11:55
업데이트 2018-10-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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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부터 범행…시중에 1만 2500개 넘게 판매

2015년 말부터 범행…1만 2500개 넘게 판매
제품 전량 회수 못해…추가 소비자 피해 우려
가짜 표백제 포장지 뒷면
가짜 표백제 포장지 뒷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가짜 표백제를 제조, 판매, 유통한 안모씨 등 7명을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용산경찰서 제공
경찰은 또 인터넷 쇼핑몰, 소형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가짜 표백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수사 중인 관계로 회수를 못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

가짜 표백제를 유명 회사 제품인 것처럼 속여 3년 가까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중에 유통된 표백제 양만 최소 81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세제 제조업체 안모(51)씨 등 7명을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안씨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유명 업체 상표를 도용해 가짜 표백제를 제조,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세제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중 경영이 어려워지자 2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유통업체 이사 배모(52)씨로부터 위조된 포장지를 납품받은 뒤 인터넷 쇼핑몰, 소형 마트 등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싸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표백제에는 형광증백제, 향료가 빠져 있고, 과탄산나트륨, 표백활성화제 등 일부 성분도 함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가짜 표백제는 1만 2550여개(약 81t)으로 3억 7730만원어치에 해당된다.

안씨와 함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배씨는 현재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해 배씨 소재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인터넷 쇼핑몰, 소형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가짜 표백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수사 중인 관계로 회수를 못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가짜 표백제는 겉 포장지만 놓고 보면 소비자들이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품 제품과 비슷하다. 가짜 표백제에는 정품과 달리 포장지 뒷면에 ‘KC마크’가 표기돼 있는 등 몇 가지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가짜 표백제가 회수되기 전까지는 소비자들이 표기 사항을 꼼꼼히 살피면서 구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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