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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호남·충청…“해수면-대기온도 차로 눈구름 형성”

‘눈폭탄’ 호남·충청…“해수면-대기온도 차로 눈구름 형성”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5:16
업데이트 2018-01-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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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서해안 대설”…1월 중순까지 눈 많이 올 수도

9일 호남과 충청을 중심으로 서해안 대설은 이 일대 강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바닷물과 차가운 북서풍의 온도 차, 즉 해기차로 눈구름이 형성돼 한꺼번에 많은 눈을 뿌리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육안 관측 기준 적설량은 충북 청주 6.0㎝, 전북 전주 5.0㎝, 충남 홍성 4.8㎝, 대전 4.0㎝, 광주 4.0㎝ 등이다.

폐쇄회로(CC)TV로 측정한 적설량은 전북 임실 9.0㎝, 충남 부여 7.0㎝, 전북 진안 7.0㎝, 전남 화순 2.5㎝ 등이다. 충북 괴산(11.0㎝)과 충남 예산(15.7㎝), 부여(11.5㎝)는 이날 한때 최대 10㎝ 이상 눈이 쌓이기도 했다.

눈은 10일까지도 곳곳에서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0시 충남 부여·청양·예산을 시작으로 오전 10시에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곡성·장성·화순까지 대설주의보를 점차 확대 발령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내린 눈 위에 또 쌓이는 눈)이 5㎝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어젯밤부터 북서쪽으로부터 한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이 찬 공기가 바다를 지나면서 해기차 때문에 눈구름이 급속하게 형성됐다”며 “이는 겨울철 서해안에 내리는 대설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닷물은 비열 때문에 빨리 차가워지지 않기 때문에 1월까지는 대기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하다”ㅁㄴ서 “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에도 호남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고, 1월 중순까지는 이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같은 서해안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충청·호남 지역보다는 적설량이 적다. 이날 수도권의 최심 적설량은 서울 1.0㎝, 인천 0.7㎝, 이천 2.5㎝, 평택 3.0㎝ 수준이다.

유 국장은 “중국에서 내려오는 북서기류는 바다를 거쳐 호남이나 충청 쪽으로 흐른다”면서 “지형상 이 기류가 경기만 쪽으로 꺾여 들어가지 못해 같은 바람이 불어도 서해안 대설과는 달리 눈 구름대가 발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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