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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차 적은 제주도 학생들 행복감 최고

소득차 적은 제주도 학생들 행복감 최고

유대근 기자
입력 2017-12-29 22:50
업데이트 2017-12-3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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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세종 뒤이어… 삶의 만족도 男>女

한국 초·중·고교생의 행복감이 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대구 등 지역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생이 심리 만족을 더 느꼈다.

이런 결과는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9일 낸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 및 조성사업 연구’에 담겼다. 연구팀은 지난 5~7월 초교 4학년~고교 3학년 전국 9022명을 대상으로 정서 상태와 가족·친구·교사와의 관계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했다. 또 건강·교육·안전·경제 등 객관 지표도 살펴봤다.

연구 결과 제주와 충남, 세종, 대구 학생의 심리 만족감이 다른 시·도보다 높았다. 이를 수치로 표현한 전반적 삶의 만족도(10점 척도)에서 제주 학생들은 평균 7.41점으로 가장 긍정적인 수준을 보였고, 충남(7.30점), 세종(7.26점), 대구(7.22점) 순으로 조사됐다.

강원(6.66점), 대전(6.70점) 등은 ‘불안’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 정서를 상대적으로 많이 느꼈다. 최근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항목에는 강원(2.89점), 전북(2.85점), 서울(2.84점) 순으로 높게 답했고, 세종(2.57점), 대구(2.58점)는 불안감이 비교적 낮았다. 최근 행복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자 충남 학생들은 4.06점으로 답해 가장 높았고 대구와 제주가 4.04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학생들의 행복감이 차이 나는 건 교육·경제여건과 인프라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해석된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를 낳는데 제주는 도심지와 농어촌 간 소득 차가 크지 않고 중산층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역별 지니계수(2016년)를 보면 제주는 0.274로 17개 시·도 중 소득 격차가 가장 적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은 새롭게 조성된 도시라 학교 시설이 깨끗하고, 공무원 자녀가 많아 생활이 안정된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성별로는 여학생의 행복도가 남학생보다 떨어졌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남학생이 7.22점, 여학생은 6.69점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부족한 사회라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감은 떨어졌고, 이웃이나 종교단체 등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12-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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