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댓글 은폐 의혹’ 남재준 소환…혐의 부인

검찰 ‘국정원 댓글 은폐 의혹’ 남재준 소환…혐의 부인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21 15:11
수정 2017-11-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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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사…재임 당시 국정원 ‘현안TF’ 간부들, ‘은폐 보고’ 진술

구속 상태인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댓글 사건’ 수사 및 재판 방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20일 구치소에 수감된 남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국정원의 사이버 여론조작 실태를 은폐하려 한 의혹과 관련해 조사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던 남씨는 2013년 4월 검찰이 ‘댓글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서천호 2차장과 감찰실장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핵심 간부를 중심으로 ‘현안TF’를 꾸려 진상 규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남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당시 자체 조사를 통해 심리전단 주도로 광범위한 사이버 여론조작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무렵 국정원은 “이번 (댓글) 사건의 대처에 (박근혜)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며 “외부에 진상이 드러나게 되면 (국정)원 역시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만들어 남 전 원장 등 간부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 전 원장은 국정원 요원 다수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가운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TF를 꾸려 대응하게 했을 뿐 실체를 은폐하라는 취지의 명시적인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현안TF’에 참여한 당시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심리전단의 사이버 여론조작 실태와 은폐 상황을 구체적으로 남 전 원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지난 17일 남 전 원장과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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