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생리대’ 피소 김만구 교수 9시간 검찰조사 받고 귀가

‘위해 생리대’ 피소 김만구 교수 9시간 검찰조사 받고 귀가

입력 2017-11-02 21:21
수정 2017-11-02 21: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부인…“제품명 내가 말 안 해”

‘위해 생리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2일 검찰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김 교수는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올해 3월 국내에 시판 중인 생리대의 안전성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가 피해를 본 생리대 생산업체로부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 교수는 출석에 앞서 오전 10시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준비해온 자료를 보면 제가 먼저 ‘릴리안’ 생리대 제품명을 밝힌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있는 그대로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촉발된 과정에 대해 “모 기자가 (방출실험 결과를) 다 알고 있으니까 실험자에게 재확인하는 거라고 하길래 모든 걸 다 설명해줬다. 그런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내가 (제품명을) 얘기한 것처럼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천으로 된 손가방에 가득 준비한 자료들을 가리키며 “국감 때 답변하려고 만든 자료인데 그때는 시간이 없어 표를 만들어 설명했는데 사람들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늘 (검찰 조사에서) 다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도 “저는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했고 제품명들이 포함된 보고서를 SBS 작가, 여성환경연대, 식약처에 줬다”며 “릴리안이 포함된, 제가 만들지 않은 자료가 나돌아다닌 것”이라며 자신이 먼저 릴리안 제품명을 밝힌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었다.

김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릴리안 생리대의 제품명을 먼저 밝힌 적이 없다며 기존 입장대로 고소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오후 8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번 검찰 조사는 릴리안 제품이 위해 생리대로 지목돼 피해를 보자 이 제품을 생산한 깨끗한나라가 지난 9월 5일 김 교수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 교수는 재작년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생리대 11종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방출시험을 시행했으며, 지난 3월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생리대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여성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생리대 유해 논란이 일었고 제품명이 공개된 깨끗한나라는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다.

이 사건을 배당받고 두 달간 수사를 벌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환경·보건범죄 전담부(김정호 부장검사)는 이날 김 교수를 상대로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한 경위와 소요자금, 시험과정, 시험결과 발표 과정, 조사 결과의 신뢰성, 제품명 밝혀지는 과정의 고의성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