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갈아서 먹였다” 4·6세 남매 살해 모친 진술

“우울증약 갈아서 먹였다” 4·6세 남매 살해 모친 진술

입력 2017-09-15 19:02
수정 2017-09-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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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과 4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 어머니는 경찰에 “평소 복용하던 우울증약을 갈아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진술했다.

15일 경기 남양주 경찰서는 친아들과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A(42·여)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방식 등에 대해 조사했다.

A씨는 “평소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고 잠만 자는 등 나에게 무관심했고, 최근 경제적 형편이 너무 어려워져서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떠나려 했다”고 범행동기에 대해 진술했다.

범행 방식에 대해서는 “우울증이 심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는데 약이 상당히 독해 아이들이 먹으면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며 “약을 갈아 물에 태워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진술했다.

우울증 약이 아이들의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방식과 동기에 대해 현재까지 피의자의 진술만 확보된 상황이고, 특히 동기에 대해서는 남편과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1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실질심사는 16일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0일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6살 딸과 4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흉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귀가한 남편에게 발견돼 미수에 그쳤다.

A씨의 남편은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문이 잠겨있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집 안에 들어갔다가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애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자해 시도 중 입은 상처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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