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브리핑하실 때 수화통역사 배치해 주세요”

“靑서 브리핑하실 때 수화통역사 배치해 주세요”

입력 2017-08-22 22:36
수정 2017-08-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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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마이크 인 수원’ 농아인 노윤애씨 문재인 정부에 수어로 제안

“문재인 대통령님이 청와대에서 브리핑하실 때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수화통역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농인(농아인)들은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농인단체의 의견이 묵살당해 낙심과 실망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농인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
22일 경기 수원시 경기농아인협회 사무실에서 노윤애씨가 수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노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에 초청돼 농인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22일 경기 수원시 경기농아인협회 사무실에서 노윤애씨가 수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노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에 초청돼 농인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경기 수원에 사는 농인 노윤애(60)씨가 지난 6월 21일 ‘국민마이크 인(in) 수원’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에 제안한 내용 중 하나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해 농인으로 살아온 노씨는 마이크 앞에 서서 농인들의 삶에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는 뜻을 목소리가 아닌 수어(수화)로 전달했다. 일주일 후인 6월 28일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 페이스북에 게시되면서 ‘마이크 없는 마이크’로 불리며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을 계기로 노씨는 농인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20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됐다.

22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있는 경기도농아인협회 사무실에서 노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나.

-대통령님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만나지는 못했다.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속상하다.

→대통령 브리핑 때 수화통역사 배치를 제안했는데.

-수화통역사가 브리핑 때 동시에 수어로 알려주면 우리도 정상인과 동등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대통령 옆에서 수화통역사가 수어를 하면 농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대통령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나.

-먼저 일자리 문제다. 일자리에서 비장애인과 차별을 받는다. 우리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데, 농인이어서 직업을 구하기가 힘들다.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둘째,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수화통역사가 배치됐으면 좋겠다. 동 주민센터나 병원에 갈 때 종이에 써서 의사소통하는데 제대로 의사가 전달되지 않아 힘들다. 농아인센터에 요청하면 수화통역사 서비스를 해 주지만 수요에 비해 수화통역사 인력이 부족해 이용이 힘들다. 세 번째, 외국에서는 국제회의나 국가 브리핑 때 늘 수화통역사가 옆에서 수어로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는 것을 못 봤다. 마지막으로 농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국민마이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농인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

2017-08-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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