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육계열 ‘취업률 최저’… 그나마 3명 중 2명 1년內 퇴사

구직자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신규 대졸자 교육계열별 취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신규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은 64.4%, 진학률은 7.9%로 집계됐다. 계열별로 의약계열의 취업률이 83.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공학계열(71.3%), 사회계열(62.4%), 자연계열(61.6%), 예체능계열(61.0), 인문계열(57.7%), 교육계열(50.8%) 등의 순이었다.
학과 분류체계 가운데 중분류에 해당하는 35개 전공별 분류에서는 ‘중등교육’ 전공 졸업자의 취업률이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등교육 전공자 취업률은 2012년 43.0%에서 2015년 39.3%로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해 사범대 구조조정 등 교사 수급체계 혁신의 필요성을 보여 줬다. 김종욱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한정된 중·고교 교사 임용인원과 해당 전공 졸업생 사이의 불균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전공별로 121개 학과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언어·인문·사회·자연계교육 등 4개 교육학과의 취업률이 34.4~38.2%로 가장 낮은 편이었다. 교육을 제외하면 법학(50.5%), 철학·윤리학(51.4%), 역사·고고학(51.4%), 심리학(52.4%) 등이 낮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인문·교육계열 대졸자들이 어쩔 수 없이 질 낮은 일자리에 취업했다가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직장건강보험 자격을 유지한 취업자만으로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교육·인문계열은 32.0%에 불과해 의약계열(63.4%), 공학계열(56.0%)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결국 취업대책과 더불어 취약 전공자의 일자리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취업 경험이 없는 신규 졸업자의 취업은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교육·인문계열 졸업자는 취업률 자체도 낮지만 취업 이후 이탈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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