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도 “문송합니다”

취업해도 “문송합니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6-06 22:28
수정 2017-06-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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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육계열 ‘취업률 최저’… 그나마 3명 중 2명 1년內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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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구직자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인문·교육계열 대학 졸업자의 구직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교육계열 대졸자 3명 중 1명만 취업 1년 이후에도 취업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양질의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신규 대졸자 교육계열별 취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신규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은 64.4%, 진학률은 7.9%로 집계됐다. 계열별로 의약계열의 취업률이 83.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공학계열(71.3%), 사회계열(62.4%), 자연계열(61.6%), 예체능계열(61.0), 인문계열(57.7%), 교육계열(50.8%) 등의 순이었다.

학과 분류체계 가운데 중분류에 해당하는 35개 전공별 분류에서는 ‘중등교육’ 전공 졸업자의 취업률이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등교육 전공자 취업률은 2012년 43.0%에서 2015년 39.3%로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해 사범대 구조조정 등 교사 수급체계 혁신의 필요성을 보여 줬다. 김종욱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한정된 중·고교 교사 임용인원과 해당 전공 졸업생 사이의 불균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전공별로 121개 학과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언어·인문·사회·자연계교육 등 4개 교육학과의 취업률이 34.4~38.2%로 가장 낮은 편이었다. 교육을 제외하면 법학(50.5%), 철학·윤리학(51.4%), 역사·고고학(51.4%), 심리학(52.4%) 등이 낮은 취업률을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인문·교육계열 대졸자들이 어쩔 수 없이 질 낮은 일자리에 취업했다가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직장건강보험 자격을 유지한 취업자만으로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교육·인문계열은 32.0%에 불과해 의약계열(63.4%), 공학계열(56.0%)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결국 취업대책과 더불어 취약 전공자의 일자리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취업 경험이 없는 신규 졸업자의 취업은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교육·인문계열 졸업자는 취업률 자체도 낮지만 취업 이후 이탈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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