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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 ‘무더위와 사투’…선내 온도 바깥보다 5도가량 높아

세월호 현장 ‘무더위와 사투’…선내 온도 바깥보다 5도가량 높아

입력 2017-05-04 16:52
업데이트 2017-05-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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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식혀줄 설비 부족…작업복 등 안전장비 무장 작업자 악전고투 선내정리업체 “6월 전까지 펄 제거 등 작업을 마치는 것이 최선”

세월호 선내 수색 현장 작업자들이 때아닌 한여름 날씨에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세월호 선내 수색이 한창인 전남 목포 신항에서는 면 소재 작업복, 안전 장화, 헬멧, 장갑, 마스크로 무장한 작업자들이 드러누운 세월호 선체 좌현 부분 진입로로 바삐 오갔다.

선내로 진입한 작업자들은 손이나 삽으로 최대 높이 3m가 넘는 펄을 퍼내 포대에 담고, 지장물을 걷어내느라 구슬땀을 쏟았다.

작업자들은 7∼10명씩 1개 조를 만들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구역별로 50분 작업·10분 휴식을 반복하는 강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낮 한때 크게 오르는 기온이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쬔 이날 목포 낮 최고기온은 27도.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한 전날보다는 비교적 선선했으나, 현장에는 더위를 식혀줄 만한 마땅한 설비가 없다.

작업자들은 수색 범위인 31개 구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선체 바깥보다 최고 5도가량 온도가 높다고 하소연했다.

바닷바람이 선내로 들어오는 구조도 아닌 데다, 얼굴 일부를 빼고 작업복 등으로 온몸을 가린 작업자들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통풍을 위해 곳곳에 지름 70∼80cm 정도 환풍기를 설치하기는 했으나, 더위를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선체 바깥에서 펄 분류작업에 매진하는 작업자들의 이마에도 맺힌 땀이 가실 새가 없다.

작업자들은 지게차가 펄을 담은 포대를 작업대 위에 올리면, 그 밑을 잘라 펄을 쏟아내고 물을 흘려 내용물을 분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음지를 형성할 만한 아무런 시설물이 없다 보니, 지금껏 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작업을 해 왔다.

다행히 3일 오후 철골 구조의 흰색 그늘막이 설치돼 이날 들어서부터는 그나마 햇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선내정리 업체인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선내에 선풍기나 냉방시설을 둘 수 없어서 작업자들의 더위를 식힐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태”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6월 전까지 펄 제거 등의 작업을 마치는 것이 최선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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