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겁니다”…가슴 쓸어내린 유족들 무사인양 기원

“다 잘될 겁니다”…가슴 쓸어내린 유족들 무사인양 기원

입력 2017-03-24 11:18
업데이트 2017-03-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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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눈으로 인양작업 지켜봐…안산 분향소에 추모 발길 이어져

“가슴 졸였는데 램프가 잘 제거됐다니 천만다행이죠. 다 잘 될 겁니다.”

세월호의 수면 위 13m 부상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해양수산부의 발표가 전해진 24일 오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 내 유가족대기실에서 인양 작업소식에 애를 태우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불안해하던 표정을 풀고 안도하는 모습이다.

가족들은 지난 23일 밤 인양 과정에 변수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가슴을 졸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러나 오전 6시 20분께 램프 절단이 거의 완료됐고 선체도 당초 목표치인 13m에 가까운 12m까지 부상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단원고 희생자 민지(1반) 아빠 김내근 씨는 “오늘 소조기가 끝나니까 가슴 졸였죠. 선미 램프 제거가 잘 해결돼서 다행”이라며 “시험인양하면서 살짝 배를 들어 올렸을 때 램프 열린 걸 확인 못 했다는 건데 왜 몰랐지 처음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3년을 기다렸는데 조금 차질이 있더라도 이후 공정은 잘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정인(7반) 아빠 이우근 씨는 “내일부터 중조기라 바람이 세진다는데 다행이에요. 처음부터 더 꼼꼼하게 램프 상태를 확인했더라면…”이라며 아쉬운 심정도 내비쳤다.

인양 작업이 다시 속도를 냄에 따라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손녀(3)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분향소를 찾은 김명자(55) 씨는 “근처 어린이집에 큰 손녀(5)를 데려다주고 들렀다”며 희생자 영정 제단 앞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한 봉지를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김 씨는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은 모두 같잖아요. 배가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애태우던 부모들은 자식을 다 찾았다고 생각했을 텐데 날씨가 도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근길에 시간을 내 분향소를 들른 임동순(57) 씨는 “사고 원인도 규명하지 못하고 차가운 물 속에서 3년이 되도록 꺼내지 못한 정부가 선체를 절단해 수색한다는 얘기를 한다는데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의 뜻에 맞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곳 분향소에는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22일 117명, 23일 338명, 이날 오전 10시 현재 10여명의 조문객이 찾는 등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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