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이런 일 없길…” 세월호 오롯이 껴안은 진도군민

“다신 이런 일 없길…” 세월호 오롯이 껴안은 진도군민

입력 2017-03-23 09:39
업데이트 2017-03-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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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할 수 있는 인양 이제야 하다니…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해야” “세월호에 헌신한 지역민 삶…정부 관심 가졌으면…”

“미수습자 9인의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 소식에 진도 주민들은 23일 한목소리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반기면서도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에 대해서는 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진만(71) 진도군 관광진흥협회장은 “이렇게 할 수 있는 인양을 이제야 하다니 정말 원통하다”며 “9명의 미수습자 귀환이 우리 군민의 첫 번째 바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우리 군민들은 9명의 귀중한 생명을 찾지 못해 항상 죄인의 심정이자 상주의 마음이었다”며 “그래서 세월호가 목포로 가지만 마음 한구석은 회한이 남는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해수부가 진도에 건립 중인 국민해양안전관이 ‘안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김영서(60) 진도군수산단체연합회장도 역시 미수습자를 걱정했다.

김 회장은 “진도 어민들은 사고가 나자 조업을 중단하고 모두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애석하게도 9명을 찾지 못해 세월호 가족들에게 빚을 진 심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당시 학생들이 바다로만 뛰어들었더라면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새삼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이나 숙박업을 하는 상인들도 한목소리로 “인양을 진즉 해야 했다”며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숙박업을 하는 이모(52·진도읍)씨는 “일부러 진도를 찾아와 숙박까지 하는 추모객들을 보면 외경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며 “추모객들의 이런 심경을 헤아리면서 영업부진의 고통을 덜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진도읍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41)씨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인양을 그동안 왜 하지 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세월호 사고 여파로 한때 관내 식당·음식점들이 어려움도 겪기도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도 주민 강모(48)씨는 “진도 군민들은 세월호 사고가 났을 당시 내일처럼 구조에 나섰고 이후에도 세월호 가족과 추모객 등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등 당국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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