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헌재 주변 긴장 최고조…경찰 ‘갑호비상’ 속 철통경비

[탄핵심판] 헌재 주변 긴장 최고조…경찰 ‘갑호비상’ 속 철통경비

입력 2017-03-10 10:33
업데이트 2017-03-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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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호비상’ 발령된 도심
’갑호비상’ 발령된 도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예정된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경찰은 앞서 탄핵심판 결과 후 있을 지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고자 이날 최상위 갑(甲)호 비상을 발령하고 헌법재판소와 청와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1천600여명)라는 대규모 경비병력을 투입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극도의 긴장에 휩싸였다.

이날 최상위 비상령 갑(甲)호 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 1천600여명)라는 대규모 경비병력을 투입했다. 헌재 주변에만 57개 중대(4천600여명)가 배치됐다.

헌재로 향하는 안국역 일대 도로변에는 차벽이 길게 늘어섰다. 안국역사거리 북쪽부터 헌재 방면으로는 도로를 가로질러 차벽이 여러 겹 설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사거리 동·남·서쪽 역시 차벽으로 전면 통제된 상태다.

헌재 쪽으로 걸어서 진입하려는 시민들은 경찰 검문을 받고, 취재진이나 헌재 직원 등 신분이 확인돼야 통과할 수 있다. 안국역에서 내려도 헌재에서 가장 가까운 안국역 2번출구로는 나갈 수 없고, 다른 출구를 이용해야 한다.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경복궁 건춘문을 지나 국무총리공관에 이르는 삼청로 구간에도 경찰 차벽이 늘어섰고, 경찰이 양방향 차량을 번갈아 통행시키고 있다.

주변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지하철역부터 도로와 인도까지 경찰로 가득 찬 풍경에 이날 상황의 위중함을 실감한 듯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되는 초유 상황을 앞두고 경찰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헌재 인근에서는 버스를 제대로 주차하지 못한 한 직원에게 상급자가 “똑바로 못 하느냐”며 큰소리로 질책하기도 했다.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한 50대 남성은 “어제부터 안국역 근처로 안 오려고 했다”며 “경찰 차량에, 경찰 인원에, 집회하는 사람들까지 몰려 정신이 없다”고 푸념했다.

인근에서 열리는 탄핵 찬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미리 헌재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모습 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안국역사거리 남쪽 수운회관 앞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탄핵 각하’ 등 구호를 외치며 헌재를 향해 마지막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차벽 너머 사거리 서쪽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을 확신하며 ‘탄핵은 시작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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