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에 생계파탄 위기 여성…경찰 지원 나서

‘묻지마 폭행’에 생계파탄 위기 여성…경찰 지원 나서

입력 2017-03-07 14:36
업데이트 2017-03-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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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휘두른 벽돌에 ‘묻지마 폭행’을 당한 2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지원에 나섰다.

벽돌에 머리를 다친 이 여성은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당장 가족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수정동의 한 골목에서 귀가하던 A(23·여)씨는 난데없이 헬멧을 쓰고 나타난 강모(38) 씨에게 벽돌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전화통화를 하며 길을 걷던 A씨는 속수무책으로 강씨가 휘두른 벽돌에 머리를 5∼6차례 맞아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음식점 배달원인 강씨는 술에 취해 헬멧을 쓰고 별다른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A씨는 한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에도 심리적 불안감에 휩싸여 대인기피 증세를 보였다.

또 누군가에게 폭행당하지 않을까 하는 극도의 공포감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할 수 없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다.

모친, 고등학생인 동생과 사는 A씨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형편이다.

A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부산 동부경찰서 피해자 보호 담당 김승만 경사는 지원책을 고민했다.

먼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이마트 측에 생계비를 신청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도 긴급 생계비와 치료비를 지원하도록 주선하고 경찰서에 배분되는 무료 건강검진권을 A씨 가족에게 지급했다.

김 경사는 또 불안한 심리상태인 A씨에게 관련 기관에서 상담과 심리 치료를 받도록 했다.

김 경사는 A씨가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른 기관의 지원 여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경찰청에서 열린 ‘피해자 보호·지원 감동스토리 사례발표회’에서 발언자로 나섰던 김 경사는 “범죄 피해로 고통받는 누구든 가까운 경찰서의 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인 범죄피해자 전담 경찰관 제도가 시작된 이후 그동안 1만8천여건의 범죄 피해 상담이 이뤄졌고 경제적 지원 액수는 80억 원가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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