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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현장 전일빌딩 3층에도 계엄군 총알 자국 있다” 시민제보

“5·18 현장 전일빌딩 3층에도 계엄군 총알 자국 있다” 시민제보

입력 2017-01-18 10:30
업데이트 2017-01-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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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현장조사 때 최상층서 탄흔 150개 찾아내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탄흔 조사에서 찾지 못한 총알 자국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일빌딩 최상층에서 찾아낸 탄흔 150개가 37년간 군이 인정하지 않은 헬기사격의 실마리를 제공한 만큼 남아있을지 모를 탄흔을 찾고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18일 익명을 요구한 광주시민 A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빌딩에 입주한 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소개하며 연합뉴스에 총탄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제보했다.

그는 “전일빌딩 3층 후문 쪽 벽면에 엄청난 크기의 총탄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탄흔이 있던 벽체 바로 옆 건물이 5·18 당시 학생들이 몸을 피한 광주 YWCA 사무국이자 게엄군의 집중 사격이 이뤄진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또한 커튼 틈으로 창문 밖 거리 상황을 내다보다가 총알 세례를 받을 뻔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계엄군이 양손을 들고 YWCA에서 나온 사람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며 탄흔이 새겨진 날의 상황을 증언했다.

이어 “동료들이 이날의 끔찍한 기억을 지우려고 벽체에 뚫린 총알구멍에 석회 반죽을 발랐지만, 아직 흔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전일빌딩 탄흔 조사에 참여한 5·18기념재단도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을 이어갔다.

재단은 전일빌딩 3층에서 탄흔을 봤다는 증언이 여럿 있었지만, 건물 외벽에 전깃줄이 엉켜있어 국과수 현장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YWCA에서 계엄군이 상당량의 탄환을 소비했다는 연구 결과와 5·18 생존자 증언 등을 통해 A씨 제보에 힘을 실었다.

김양래 5·18 재단 상임이사는 “전일빌딩 총탄흔적 추가조사 여부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리모델링한 전일빌딩 3층 내부에서도 국과수 조사가 진행됐다”며 “필요하면 재조사 의뢰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1968년 12월 7층 건물로 준공된 전일빌딩은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 규모인 지금 모습을 갖췄다.

5·18 당시에는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쫓겨온 시민이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시 의뢰로 전일빌딩에서 탄흔 분석 조사를 벌인 국과수는 5·18 당시 헬기사격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국과수는 탄흔 조사결과 “헬기에서 M16 소총을 난사했거나 헬기에 장착된 M60 기관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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