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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학회장에게 ‘거수경례’…전북 사립대 ‘군기 잡기’ 논란

학과 학회장에게 ‘거수경례’…전북 사립대 ‘군기 잡기’ 논란

입력 2017-01-10 14:46
업데이트 2017-01-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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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답사서 후배들은 무조건 뛰어야…‘공청회’ 열어 욕설도

전북의 한 사립대 역사교육학과에서 후배들이 학회장에게 경례하는 등 ‘군기 잡기’가 만연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 대학 역사교육학과는 체육대회를 마친 뒤 학생들을 모아놓고 이른바 ‘사발식’을 열었다.

사발식은 신입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학과의 일원이 되도록 모여서 술을 마시는 음주 행태다.

학생들은 학회장을 바라보고 서서 학회장을 향해 경례한 뒤 사발식을 마쳤다.

경례 구호는 역사교육학과의 두 글자를 딴 ‘역, 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과에 군기 잡기가 횡행한다는 내용은 이 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이 학과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현장답사에서 후배들은 무조건 뛰어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발 내용이 확산하자 학내 분위기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학생은 “시대가 어느 때인데, 요즘은 군대도 이러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이 대학 역사교육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학과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공청회’를 열어 윽박지르고 욕설을 한다”며 “현장답사에 가서도 뛰지 않으면 욕을 먹고, 선배들이 뒤에서 화를 낸다. 문화재를 보러 온 건지 육상경기를 하러 온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학생은 “공청회는 항상 오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열렸고, 주로 후배들을 혼내는 자리였다”며 “항상 선배들은 ‘불참은 없습니다’라는 말로 후배들을 강제 집합시켰다”고 고발했다.

사태가 커지자 역사교육학과가 소속된 사범대학 학생회 측은 진상 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 관계자는 “단과대학 내에 여러 학과가 있어서 여태껏 역사교육학과 내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몰랐다”며 “역사교육학과 학회장 등을 상대로 경위를 들어보고 해결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도 “어떤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학내에 잘못된 문화가 있으면 학교라도 나서서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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