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등 주민에 타미플루 투약…현장 방역 조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전국 최대 닭산지인 경기도 포천시에서 AI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확인됐다.30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에서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돼 집주인이 신고했다.
고양이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포천에서 지난달 22일 H5N6형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산란계 농가에서 2㎞ 떨어진 곳이다.
특히 영북면은 자일리를 중심으로 AI가 발생, 산란계 농가 23곳에서 170만 마리가 모두 살처분 돼 현재 닭이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은 곳이다.
살처분이 이뤄진 포천시 31개 농장 중 23곳이 영북면에 몰려 있어 포천서 AI 진원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기도 하다.
도 방역당국이 수거한 고양이 폐사체를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폐사체가 발견된 현장에는 역학조사팀이 급파돼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또 집주인 등 접촉자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인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예방 차원에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하도록 했다.
고양이 폐사체가 발견된 현장은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폐사한 고양이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야생동물이라 별도의 방역대를 설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도 AI재난안전본부는 도내 539개 개 사육장에 가금류 폐사체를 먹이로 주지 말 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