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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비선진료·대리처방’ 수사 착수…김영재·김상만 압수수색

특검 ‘비선진료·대리처방’ 수사 착수…김영재·김상만 압수수색

입력 2016-12-28 09:02
업데이트 2016-12-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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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기록부·업무일지 등 확보…세월호 7시간 규명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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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비선 진료·대리 처방’ 의혹을 받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관련 병·의원 등 여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 기록과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또 다른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김 전 원장이 일했던 차움의원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의료 농단’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과도 관련돼 있어 특검 수사 향배가 주목된다.

김영재 성형외과는 최순실씨가 단골로 이용했다는 곳이다.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비선으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달 4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했다. 청와대는 그가 비표 없이도 출입이 가능한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대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으며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됐다. 전문의 자격이 없는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의 외래의사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올 3월에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김 원장은 이 업체가 제조한 수술용 특수 실을 활용해 피부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 시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014∼2015년 리프팅 실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박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참가해 구설에 올랐다.

정부가 이 업체의 봉합사 연구개발 과제에 15억원을 지원한 것도 뒷말이 나왔다. 박 대표 역시 작년 9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김 원장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도 무관치 않다.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당시 장모를 진료한 뒤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문이 증폭됐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 원장이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정 전 비서관이 박채윤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한 녹음 파일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는 모두 청와대의 특혜 제공 의혹을 뒷받침하는 관련 증거들이다.

김상만 전 원장은 2011∼2014년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라는 단어가 총 29회 기재됐다.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는 박 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박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회 기재됐다. 이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직접 진료를 받은 뒤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에는 ’안가‘(검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득씨 진료기록부에도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표‘, ’박대표‘, ’대표님‘이라고 기록된 흔적이 3회 발견됐다.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사를 맞고 갔다는 게 조사 결과다.

특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원장을 차례로 불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은 나란히 출국금지된 상태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대리 처방 의혹,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 등을 규명해달라며 검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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