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스 첫날 장내기능 19.2%만 합격
직각주차와 경사로 주행 코스가 포함되면서 일명 ‘불시험’으로 통하는 새 운전면허시험 시행 첫날 합격자가 5명 중 1명꼴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바뀐 운전면허시험 시행 첫날인 지난 22일 부산 남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응시생이 기능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새 유형의 운전면허시험은 직각주차와 경사로 주행 코스 등이 포함되면서 ‘불시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워졌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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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곳 모두 경찰이 앞서 시험했던 시뮬레이션 합격률인 80%와 비교하면 4분의1에도 못 미쳤다. 참고로 새 운전면허시험 방식을 시행하기 전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92.8%였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학원의 경우 응시자들이 새로 바뀐 코스로 미리 연습할 수 있어서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당분간 합격률이 낮겠지만 응시자들이 바뀐 코스에 적응하면 새해부터 합격률이 5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 바뀐 장내기능시험은 경사로, 직각주차(T자 코스),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가속 코스 등이 추가돼 평가항목이 2개에서 7개로 늘었다. 50m에 불과했던 주행 코스도 300m로 길어졌다.
서울 서부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직각주차에서 선을 한 번 밟을 때마다 10점 감점이어서 두 번만 어겨도 불합격인데 여기에서 많이 탈락했다”며 “1종 면허는 경사로를 어려워하는 운전자가 많았고, 도로주행시험에서는 배점 차가 크다 보니 조금만 실수해도 불합격됐다”고 말했다.
이날 도로주행시험의 경우 응시자 5044명 중 2373명이 통과해 합격률은 47.0%였다. 경찰이 예측했던 56.0%보다 9% 포인트 낮았다. 도로주행시험의 채점항목은 87개에서 57개로 줄었지만, 감점은 기존의 3·5·10점에서 5·7·10점으로 폭이 커졌다. 이 외 학과시험 합격률은 79.1%로 간소화 이전(85.0%)보다 약간 낮아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12-2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