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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돌아본 2016 대한민국] 폭설에 얼고 촛불에 들끓은 한반도

[사진으로 돌아본 2016 대한민국] 폭설에 얼고 촛불에 들끓은 한반도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16-12-21 09:07
업데이트 2016-12-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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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2016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해야 할 시점에 닿았지만 나라는 혼돈과 분열의 소용돌이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올 한해의 시작과 끝을 사진으로 되돌아봤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월 -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제주의 길이 얼어붙다

폐쇄된 제주공항.
폐쇄된 제주공항. 사상 초유의 제주공항 폐쇄 사태가 3일째 이어진 1월 25일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발 묶여 노숙하는 관광객들
발 묶여 노숙하는 관광객들 1월 24일 새벽 제주공항 내 항공사의 항공권 발권데스크 앞에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를 바라는 많은 체류객이 쪽잠을 청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1월 23일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도에는 7년 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설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되면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최장 사흘간 노숙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 2월 - 남북 평화의 상징 ‘개성공단’ 전면 폐쇄

철수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철수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면서 2월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인근 철조망 너머로 남측으로 돌아온 개성공단 입주기업 차량들이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DB
2월 10일 정부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에 반발,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남북 평화와 경제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했다. 북한은 이튿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 전원을 추방했다.

● 2~3월 - 9일간 이어진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12시간 31분 동안 발언한 이종걸 더민주 의원
12시간 31분 동안 발언한 이종걸 더민주 의원 야당의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3월 2일 12시간 31분 동안 발언을 이어가며 국내 최장시간 발언 기록을 세웠다. 서울신문 DB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2월 23일 시작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3월 2일까지 이어졌다. 모두 38명의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9일간 연설한 시간은 192시간 27분으로, 2011년 캐나다 새민주당 의원 103명이 세운 필리버스터 세계기록 58시간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3월 - 졌지만 이겼다…이세돌 vs 알파고

첫승 거둔 이세돌의 미소
첫승 거둔 이세돌의 미소 이세돌 9단이 3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4국에서 승리한 뒤 대국장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 DB
3월 13일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은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세 번의 불계패 끝에 값진 1승을 이끌어냈다. ‘신의 한 수’ 78수로 허를 찔린 알파고는 “AlphaGo resign(알파고가 물러났다)”란 창을 띄우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세돌은 5번의 대국에서 4번 패했지만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4월 - 여당이 참패한 총선

투표소 향하는 민심
투표소 향하는 민심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자중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서울신문 DB
4월 13일 진행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국회 의석수 과반 붕괴는 물론 원내 2당으로 내려앉는 여당 참패로 끝났다. 개표 결과 총 300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집계됐다.

● 5월 - “너는 나다”…구의역·강남역 포스트잇 추모물결

추모의 메모들
추모의 메모들 서울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도중 사망한 김모군의 발인일인 6월 9일 오전 사고현장에 추모의 글이 적혀 있다. 서울신문 DB
살인 피해여성 추모 물결
살인 피해여성 추모 물결 5월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여성 희생자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신문 DB
5월 한 달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구의역에서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두 젊은이를 위한 포스트잇 추모가 끊이지 않았다. 5월 17일 20대 여성이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에게 목숨을 잃었고, 그로부터 열흘 만인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던 19살 청년이 사고로 숨졌다.

●6월 - 또 터진 대형 법조비리

피의자로 고개 숙인 진경준 검사장
피의자로 고개 숙인 진경준 검사장 6월부터 본격화한 대형 법조비리 수사로 진경준 검사장이 결국 구속됐다. 사진은 7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진 전 검사장. 서울신문 DB
6월 첩보와 의혹 등으로 떠돌던 대형 법조비리 수사가 본격화했다. 당시 현직 검사장이던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전 대표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 7월 - 반발 여론 속 사드 배치 결정

손 맞잡은 한미 양국
손 맞잡은 한미 양국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머스 벤달 미8군사령관이 7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관련 발표를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7월 8일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8월 - “할 수 있다”…기적 부른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의 주문

“할 수 있다” 주문 외우는 박상영
“할 수 있다” 주문 외우는 박상영 8월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박상영 선수가 9대12으로 지고 있던 2라운드가 끝난 휴식시간에 혼자 승리의 주문을 외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10-14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21·한국체대). 그는 경기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할 수 있다”라는 혼잣말을 되뇐 뒤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월 -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한반도 덮친 지진공포

무너진 담벼락
무너진 담벼락 9월 12일 밤 발생한 강진으로 경북 경주의 한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국내 관측 이래 최대 규모 5.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본진 이후 총 510여회의 여진이 발생하며 한반도에 지진공포가 확산됐다.

● 10월 - 국민 앞에 선 ‘비선실세’ 최순실

모습 드러낸 대통령 비선 실세
모습 드러낸 대통령 비선 실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10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신문 DB
국정 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60)씨가 10월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씨는 수많은 취재진의 물음에 “죽을 죄를 지었다”고 흐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 11월 - 팔짱 낀 우병우…‘황제 소환’ 논란

여유만만한 피의자 우병우
여유만만한 피의자 우병우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1층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 웃으며 앉아 있다. 이 사진은 이날 오후 9시 25분쯤 찍혔다. 사진=조선일보
11월 7일 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에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여유로운 사진이 공개되면서 국민을 분노케 했다. 피의자 신분인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이었고, 검찰은 ‘황제 소환’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11월 - “이러려고 OOO 했나 자괴감 들어” 봇물 터진 대통령 사과 패러디

고개 숙인 대통령
고개 숙인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 담화를 마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박근혜 대통령은 11월 4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담화를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라고 발언한 것을 풍자하는 패러디가 쏟아졌다.

● 11월 - ‘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았다’ 전국에서 타오른 200만 촛불

이것이 민심이다
이것이 민심이다 11월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는 전국에서 200만명의 국민이 촛불을 들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며 전국에서 200만명(경찰 추산 33만명)의 국민이 모였다. 11월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는 헌정 사상 최대 규모라는 역사를 새로 쓰며 분노한 민심을 보여줬다.

● 12월 - 28년 만에 청문회 선 재벌 총수…대물림된 정경유착

재벌 총수들의 선서
재벌 총수들의 선서 1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한 기업 총수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지난 6일 열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9명의 재벌 총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1988년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들이 모인 이번 청문회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과정에서의 대가성 여부가 집중 추궁됐지만, 총수들은 청문회 내내 동문서답과 모르쇠로 일관하며 핵심을 피해갔다.

● 12월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을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분노해 전국적으로 타오른 200만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견인해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이날부터 박 대통령의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 군 통수권자 등으로서의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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