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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롯가 교실 미세먼지 ‘심각’…WHO 기준 배 넘기도

도롯가 교실 미세먼지 ‘심각’…WHO 기준 배 넘기도

입력 2016-12-19 13:37
업데이트 2016-12-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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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학교 공기 질 측정 결과 발표…전국 첫 시도

도롯가나 공단 주변에 있는 학교의 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넘기는 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19일 오후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미세먼지 교육 선도학교’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관내 학교 20곳(초등학교 17곳·중학교 3곳)에서 미세먼지 선도학교를 시범 운영해왔다.

선도학교들이 지난달 10∼28일 각 학교 교실 등지에 간이 측정기를 설치,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확인한 결과 A 초등학교는 일 평균 53.2㎍/㎥로 공기 질이 가장 나빴다.

이는 WHO 권고 기준 25㎍/㎥를 배 이상 넘긴 수치인데다 호주(25㎍/㎥), 미국·일본(35㎍/㎥)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심지어 WHO나 선진국보다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 우리나라 기준(50㎍/㎥)조차 초과한 수치다.

이 학교 주변에는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고속도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초등학교와 C 초등학교는 각각 일 평균 46㎍/㎥, 45.7㎍/㎥을 보였다.

간이 측정을 한 20곳 중 A∼C 학교를 포함한 7곳이 WHO 기준을 넘겼다.

이들 학교 주변에는 소규모 공단, 고속도로, 톨게이트, 상습 정체 도로가 있는 등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공기 질 때문에 학교를 옮기기로 결정한 학교도 있다.

양산 어곡초등학교는 어곡일반산단 한 가운데 있어 내년 9월에는 현 위치에서 이전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초미세먼지 간이 측정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이동식 측정기를 들고 다니며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학습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학교 안과 주변에서 측정한 결과로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거나 공기정화식물을 심는 등 활동도 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학습권을 지켜주려고 내년에는 선도학교를 5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수업 시간에 안전·건강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관련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와 생태환경교육을 중점 연구·개발하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으로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공기 질이 나쁜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 내 정원 조성, 공기정화기 설치 등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에 미세먼지 측정 결과 분석을 한 전홍표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은 “학교에서의 간이 측정 결과가 그 주변 지역의 환경부 미세먼지 데이터(AIR KOREA)와 유사해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며 “내년에는 선도학교에서 1년 동안 측정을 해 연평균 데이터를 얻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에는 학교 입지를 선정할 때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며 “큰 도롯가나 고속도로, 산업단지 주변 지역은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앞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가장 중요한 건 WHO와 선진국보다 배 이상 느슨한 미세먼지 기준을 재설정하도록 법적, 제도적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이라며 “미세먼지 피해를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자치단체와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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