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인근 오피스텔서 대치동 빌딩으로 서류 이동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 입주해 수사 돌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제3의 장소’에 있던 각종 수사기록도 ‘대치동 입성’을 완료했다.박 특검이 이끄는 특검팀은 12일부터 선릉역 인근 D빌딩으로 사무실 이전을 시작해 13일부터 이곳에서 업무에 돌입했다.
자신이 다니던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집무실을 임시 사무실로 쓰던 박영수 특검을 비롯해 4명의 특검보 등 관계자들이 모두 이날 오전 새 사무실로 출근했다.
D빌딩에 입주하기 전까지 특검팀은 강남역 인근 한 오피스텔을 임대해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넘겨받은 수사기록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왔다.
이 오피스텔에서 특검팀은 두 개 층에 공간을 마련해 자료 검토와 보관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D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오피스텔에 보관된 수사기록 등 각종 자료도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가운데 대치동으로 옮겨졌다.
특별수사본부가 수사한 내용이 워낙 방대해 많은 양의 자료를 꺼내 옮기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D빌딩에 입주한 이날 오후에도 1t 트럭 한 대에 가득 실린 수사기록이 빌딩에 도착한 게 취재진에 포착됐다.
수사기록으로 가득 채워진 A4 용지 박스가 무려 200∼300개에 달했다. 박스 겉면에는 ‘형’, ‘특’, ‘첨’ 등의 글자가 숫자와 함께 잉크로 적혀 있었다.
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한 검찰 부서를 가리키는 표시로 추정됐다. 이번 사건 수사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특별수사1부, 첨단범죄수사1부 등이 투입됐다.
D빌딩 주차장에서 내려진 수사 기록 박스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특검팀이 입주한 층으로 올라갔다. 수사 기록이 워낙 많아 모두 옮기는 데만 30분 이상 걸렸다.
수사 기록이 D빌딩 사무실로 옮겨짐에 따라 특검팀은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을 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충근 특검보는 이날 출근길에 “자료 검토는 거의 마무리 돼가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특검팀이 둥지를 튼 D빌딩 17∼19층에는 특검팀 사무실, 조사실 등 공사가 마무리됐고, 이주까지 사무기기 등 시설 설치 작업이 계속된다.
특검보, 파견검사 20명, 파견공무원 40명 인선도 사실상 완료됐으며,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특별수사관 인선 작업까지 끝내면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