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망치·스프레이로 훼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최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흉상의 얼굴 부분은 빨간 페인트로 뒤덮였고, 코 부분 곳곳이 패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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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이 세워진 곳은 과거 제6관구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좌대에는 ‘5·16 혁명 발상지’라고 적혀 있다.
최씨는 훼손 이튿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16’이 교과서에 군사정변으로 표기된 것은 1996년 김영삼 정부 때의 일로, 이는 역사학계의 꾸준한 연구 성과와 노력이 반영된 하나의 결실이었다”며 “그런데도 ‘5·16 혁명의 발상지’라는 잘못된 상징이 여태 보존돼 온 것은 우리가 노력해 온 제대로 된 역사의식 함양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9일 경찰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12-12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