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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권 1차장 “다른 고려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했다”

노승권 1차장 “다른 고려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했다”

입력 2016-12-11 17:29
업데이트 2016-12-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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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장)은 11일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서 수사했다”고 수사 소회를 밝혔다.

노 차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 관계에 있는 최순실,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조원동 전 수석 등의 수사기록 및 증거 자료를 특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차장과의 일문일답.

-- 특검에 어떤 자료 인계했나.

▲ 특수본은 재단 출연 강요, 문건 유출, 대기업 인사 개입,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범죄 사실에 대통령이 공범 관계인 것으로 결론 내리고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조원동 전 수석 등의 수사기록 및 증거 자료를 특검에 인계했다. 제3자 뇌물수수 의혹, 김기춘 전 비서실장·우병우 전 민정수석 의혹, 정유라 입시 및 학사 비리 의혹, 김영재 원장 등 의료법 위반 의혹 관련 수사기록과 증거 자료도 인계했다.

-- 확보한 안종범 전 수석 수첩은 어떤 것인가.

▲ 압수수색에서 업무용 포켓 수첩 총 17권을 확보했다. 손바닥만 한 사이즈로 총 510쪽이다. 안 전 수석은 수첩 앞쪽에 일상적인 회의를 적고 뒤에서부터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기재했다. 안 전 수석은수첩 기재 내용이 모두 본인 자필이며 청와대 회의 내용이나 대통령 지시사항을 기재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 정호성 전 비서관 녹음파일은 어떤 것인가.

▲ 대통령 취임 전 녹음파일이 약 224개로 약 35시간 분량이다. 그 중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의 대화가 3개로 47분 51초 정도다. 또 정 전 비서관, 최순실, 박 대통령 3자 대화가 11개로 5시간 9분 39초정도다. 주로 대통령이 최씨, 정 전 비서관과 취임사를 준비하는 내용이다.

-- 3자 대화가 어떤 것인가?

▲ 실제 대화를 휴대폰으로 녹음했다는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주로 녹음을 해서 다시 재생시키는식으로 업무처리를 했다.

-- 대통령 취임 이후는 몇 개인가?

▲ 12개로 총 28분 정도다. 이 중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 대화가 8개, 총 16분 10초 정도다. 정 전비서관과 대통령 대화 내용이 4개, 총 12분 24초다.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 문건을 보낸 뒤 최씨 의견을 청취하는 내용이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업무지시를 받는 내용이다.

-- 녹음파일 중에 공무상비밀누설 증거로 쓰는 파일이 몇 개냐

▲ 정 전 비서관이 최씨가 의견을 말하면 청취하고 녹음하지 않느냐. 그 자체가 간접증거가 된다.

--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어떻게 문건을 유출했나?

▲ 정 전 비서관이 최씨와 구글의 G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같이 공유하면서 문건을 전송한다. 정 전 비서관은 메일 발송 뒤 최씨에게 “보냈습니다”라고 문자로 알려주는데 메시지 수가 총 237개다.

-- 정 전 비서관과 최씨 연락은 얼마나 이뤄졌나?

▲ 2013년 2월∼2014년 12월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총 895회 통화하고 1천197회 문자를 주고받는 등 빈번하게 이뤄졌다.

-- 최씨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이나 박 대통령과 직접 주고받은 것은 확인되나.

▲ 확인 안 된다.

-- 유출된 청와대 문건은 무엇인가

▲ 초대 장·차관 감사원장 등 고위직 인선자료와 인선발표안, 외교안보상 관련된 기밀문건, 대통령 일정표, 국가정책추진계획 등이 포함된 대통령 업무보고서 및 말씀 자료 등 총 180건이다.

-- 유출 문건은 어떻게 확보했나.

▲ 최씨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외장 하드에 든 119건, K스포츠재단 근무하는 모 부장 집 압수수색에서 5건 확보했다. 더블루케이 직원으로부터 1건, JTBC가 낸 태블릿PC에서 50건, TV조선에서 5건을 제출받았다.

--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경위는?

▲ 10월 18일 몇몇 기자들이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 있고 건물관리인 동의를 얻지 못해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런데 JTBC 기자가 그날 방문했는데 관리인이 문을 열어준다. 사무실에는 9월 3일 이사를 하면서 미처 가져가지 못한 물건들이 있었다. 태블릿PC는 고영태가 쓰던 책상 안에 있던 물건 중 하나였다. 10월 20일 두 번째로 JTBC 기자가 다시 방문해 건물관리인과 같이 사무실에 가서 태블릿PC를 입수한다.

-- 태블릿PC 사용자는 최씨가 맞나.

▲ 맞다. 최씨는 두 차례 독일에 가는데, 국제전화 로밍안내 등이 태블릿PC에 저장된다. 문자메시지 발신과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보냈습니다”는 문자 수신 내역도 있다. 최씨가 제주도를 갔을 때도 장시호씨 빌라와 아주 인접한 위치에서 태블릿PC가 사용된다. 그 외에 저장된 사진도 많이 있다.

-- 정 전 비서관이 보낸 문자가 맞나.

▲ 맞다. 정 전 비서관의 문자 발신 일시와 정확하다.

-- 최씨가 청와대 무단출입했단 의혹은.

▲ 최씨는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을 몇 차례 만난 적 있다고 얘기한다. 정 전 비서관도 청와대 행정관이 차량 이용해서 최씨를 청와대 안으로 출입시켰다는 취지로 말한다. 2013년 3∼11월 최씨가 행정관 차량 이용해서 10여회 정도 청와대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 최씨가 2013년 11월 이후에는 청와대에 한 번도 안 간 건가.

▲ 일단 그렇게 보인다. 초기에 좀 들락날락 한 거 같다. 그 뒤로는 정 전 비서관을 통해서 한 거 같다.

-- 차은택씨의 출입 의혹은.

▲ 확인 안 된다.

-- 최씨가 문화체육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확인했나.

▲ 차씨가 최씨에게 지인인 김상률, 김종덕, 송성각 등을 추천하고, 모두 임명된다. 구체적인 인사 경위 등은 특검에 인계했다.

-- 우병우 전 수석 장모와의 골프회동은 확인한 바 없나.

▲ 우 전 수석, 김기춘 전 실장을 특검 인계했다고 말했다. 그걸 다 인계했기 때문에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는데 제가 구체적으로 이러쿵저러쿵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우 전 수석 자택과 청와대 관련된 곳 압수수색했다. 왜 아직 안 부른 것인가.

▲ 특검이 막 임명되고 했다. 특검에 넘겼다.

-- 김 종 전 차관은 최씨를 어떻게 알았다고 하나. 소개받았다던데 누구한테 받았다고 하나.

▲ 소개받은 건 맞다. 특검에서 관련 수사 중이니 구체적으로 답 어렵다.

-- 상당히 어려운 사건 끝냈다. 소회는.

▲ 수사팀은 시종일관 온갖 억측과 말들 있었지만,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해서 이 사건 해왔고 마지막까지 마무리 짓고 특검에 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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