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中서 전격 귀국…8일 밤 인천공항서 체포·압송 방침

‘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中서 전격 귀국…8일 밤 인천공항서 체포·압송 방침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08 20:57
수정 2016-11-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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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 27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융복합 뮤지컬 ‘원데이’ 공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차은택(왼쪽)씨가 총연출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 27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융복합 뮤지컬 ‘원데이’ 공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차은택(왼쪽)씨가 총연출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가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격 입국한다. 차씨를 둘러싸고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문화계 비리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씨가 이날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칭다오(靑島)발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밤 9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차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할 방침이다.

차씨는 최씨의 ‘국정농단’ 관련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 9월 말 돌연 중국으로 사실상 도피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측근들과 모의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체포영장에 공동강요 혐의 등을 적시했으며, 향후 조사를 통해 추가 혐의를 밝혀낼 방침이다.

차씨는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를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차씨가 지인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히고 ‘지원사격’을 받은 흔적도 곳곳에 있다. 대학 은사인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광관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숙명여대 교수), 차씨가 ‘대부’로 생각한다는 제일기획 임원 출신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대표적인 차씨 인맥이다. 미르재단의 김성현(43) 사무부총장도 차씨 사람으로 분류된다.

송 전 원장은 포레카 지분 강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밤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고, 김 사무부총장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차씨는 최씨의 ‘비선모임’ 핵심 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관했다는 의혹을 밝혀줄 인물로도 주목받는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재단을 운영하다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라고 묻자 차씨가 ‘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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