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100주년 사업 아닌 매년 연 일반 사업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내년도 경북 구미시 예산이 20억원에 달하자 구미참여연대가 백지화 또는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7일 구미시, 구미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내년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9개 사업 예산이 20억1천만원에 이른다.
기념우표·메달 제작(2억원)과 휘호·탁본집 발간 전시회(2억원)는 내년 9∼12월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같은 해 10월 KBS 열린음악회(3억8천만원)와 4∼10월 박정희 100돌 기념 관광열차 운행(사업비 미정)은 추가사업으로 추진한다.
경북과학축전(5억원·9월), 42주년 민방위대 창설기념 행사(2억원·9월 22일), 39주년 자연보호헌장 선포 기념식(2천만원·10월), 49주년 향토예비군의 날 행사(1천만원·4월 7일), 구미낙동강 수상불꽃축제(5억원·8월) 등은 당초 계획한 사업이다.
구미시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는 별도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7월 박정희 뮤지컬(28억원) 제작 계획을 취소하면서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참여연대는 “내년도 구미시 주요업무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기존 100주년 사업계획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구미시가 이 사업들을 박정희 100년 기념사업으로 분류하지 않고 과별 사업으로 분류했다”고 했다.
구미시는 이와 관련 경북과학축전, 구미낙동강 수상불꽃축제 등은 기념사업이 아닌 일반사업으로 추진해온 것이라고 했다.
구미시 김중권 부시장은 “과학축전, 수상불꽃축제, 자연보호헌장 선포 기념식, 민방위대 창설 등은 일반사업으로 매년 진행했다”며 “아직 박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을 결정하지 않았고,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이달 말쯤 모임을 열어 사업계획을 추려낸 뒤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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