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문건들은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소유의 PC에서 발견된 문건에 민감한 대북 접촉 관련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2월 2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 간 단독 회동에 앞서 최씨는 ‘청와대 회동 참고자료’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 해당 문건에는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나눌 대화 내용이 정리돼 있다. 특히 외교·안보 현안 항목에는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는지요?’라는 박 당선인의 예상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세 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내용의 민감한 국가안보기밀이 적혀 있다.
최씨의 PC에서는 각종 대통령 연설문 및 청와대 회의 자료 44개와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비공개 사진까지 발견됐다. ‘통일대박론’ 등이 담긴 ‘드레스덴 연설문’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하루 전인 2014년 3월 27일 최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130728-휴가’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며 찍은 비공개 사진 8장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30일 여름 휴가 사진 5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최씨의 PC에는 박 대통령이 군함을 탄 사진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사진 등 공개되지 않은 사진 파일이 저장돼 있었다.
이 밖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사(2013년 5월 18일) ▲국무회의 발언 자료(2013년 7월 23일, 2013년 8월 6일) ▲당선 소감문(2012년 12월 19일) ▲당선 후 첫 신년사(2012년 12월 31일) ▲대통령 후보자 TV광고(2012년 12월 2일) 등도 사전 유출이 의심되는 문건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0-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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