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빨간우의’ “물대포 맞고 아스팔트 짚었다, 왜곡 그만두라”

드디어 입 연 ‘빨간우의’ “물대포 맞고 아스팔트 짚었다, 왜곡 그만두라”

이승은 기자
입력 2016-10-19 16:53
수정 2016-10-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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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조사를 요구하면 언제든 응하겠다”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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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의” 논란에 답합니다. 명백한 진실에 대한 왜곡조작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19일 올라온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의 성명문. 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 캡처
‘”빨간 우의” 논란에 답합니다. 명백한 진실에 대한 왜곡조작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19일 올라온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의 성명문. 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남기씨가 물대포에 맞을 당시 현장에 있던 이른바 ‘빨간 우의’ 당사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19일 본인이 ‘빨간 우의’라고 밝힌 이 단체 광주전남지부 간부 출신 40대 남성의 기자회견을 열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남성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일베’ 사이트 등의 엉터리 주장에 굳이 대응해 ‘국가폭력 살인’이라는 초점을 흐리고 싶지 않아 침묵했다”면서 “국회의원과 보수언론까지 왜곡을 해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정오쯤 일부 언론만 따로 모아서 해당 남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당사자 요청에 따른 것이었고, 이제까지 왜곡에 앞장선 보수 언론과 종편 채널이 또 당사자와 주변에 피해를 끼칠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고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을 당시 옆에 있던 ‘빨간 우의’ 남성. 뉴스타파
고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을 당시 옆에 있던 ‘빨간 우의’ 남성.
뉴스타파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 등 일부 누리꾼들은 백씨가 지난해 시위에서 쓰러진 직후 시위 현장의 동영상을 보고 빨간 우의 남성도 물대포를 맞아 넘어지면서 백씨를 덮치는 듯한 모습을 거론하며 백씨가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 남성의 가격으로 쓰러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남성은 “그날 경찰은 물대포를 계속 직사했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면서 “쓰러진 분에게까지 계속 직사를 하길래 백남기 선생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백남기 어르신에게 쏟아지는 직사 물대포를 등으로 막았는데, 성인인 나마저 순식간에 쓰러트릴 정도로 굉장히 강해서 넘어졌다”면서 “양손으로 아스팔트를 짚었고, 주변 분들과 함께 백 선생을 길가로 겨우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찰 조사를 받았고 빨간 우의를 입었던 사실도 진술했으나 집회 참석 관련 사항 외에 백 어르신 관련해서는 묻지 않았다”면서 “백 어르신 부검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빨간 우의’를 찾을 때가 아니라 누가 물대포를 쐈는지, 누가 명령했는지 책임자를 찾을 때”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루액에 범벅이 되고 코피를 흘리는 백 어르신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 본질은 정확히 국가폭력 살인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아이와 가족과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신상은 지금 밝히지 않겠다”면서 “검찰과 경찰이 조사를 요구하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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