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질 화물연대 집회현장서 싹 튼 훈훈한 정

돌팔매질 화물연대 집회현장서 싹 튼 훈훈한 정

입력 2016-10-18 14:40
수정 2016-10-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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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출신 시위자 “고생한다”며 7만원 전달…의경은 양심방 신고

18일로 9일째 집단 운송거부를 하는 화물연대가 대규모 집회를 하는 부산 강서구 신항 일대는 연일 긴장감이 감돈다.

도로를 점거하려는 조합원들과 경찰이 수시로 충돌하고, 일부 과격한 조합원들이 돌팔매질해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조합원과 시위를 진압하는 의경 간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일도 있었다.

이달 15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신항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숙소 근처에서 잠시 휴식 중이던 부산 사상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신종섭(23) 수경과 최상휘(21) 일경에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다가왔다.

이 남자는 “나도 1988년에 전경으로 입대해 시위를 진압했다. 후배들이 고생이 많다”면서 귤을 나눠줬다.

그는 “너희가 무슨 죄가 있느냐”면서 안쓰러워하기도 했다고 한다.

숙소에 다녀온 이 남자는 “음료수라도 사 먹으라”며 1만원짜리 7장을 내밀었다. 신 수경 등이 극구 사양했지만, 그는 이 돈을 신 수경의 주머니에 억지로 찔러 넣고 급히 자리를 떴다.

다음 날 새벽까지 근무하고 복귀한 신 수경 등은 곧바로 소대장에게 보고하고, 그날 휴일이어서 청문감사관실 포돌이 양심방에 전화로 신고했다.

신 수경 등은 지난 17일 오전 화물연대 조합원에게 받은 돈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 돈을 돌려주려고 화물연대 측과 접촉, 주인을 찾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신 수경은 오는 11월 말 전역할 예정이고, 최 일경은 전입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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