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방문…대선 겨냥한 충청권 공략 의도인 듯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가 30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장인 묘소를 성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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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대구지검 검사로 있던 신혼때 자주 찾던 곳”이라며 “희망제작소 때도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영동 민주지산과 삼도봉을 거쳐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가 장인 묘소를 성묘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낮 12시께 강 여사와 함께 마을에 도착한 박 시장은 곧바로 장인 묘소를 찾아 성묘했다.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산소 앞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올리면서 큰절을 했다.
이어 인근에 사는 4촌 처남 집으로 자리를 옮긴 박 시장은 그곳에 기다리고 있던 10여명의 친지·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환담했다.
충북 방문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추석 때 성묘를 못해 찾아뵌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방문때 연합뉴스가 ‘충청의 사위’라고 보도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그 기사 이후 내 처가가 영동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그 때문에 진짜 충청의 사위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작심한 듯 쌀값 문제를 꺼내 들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박 시장은 “풍년이 들어도 농민이 손해 보지 않으려면 쌀값을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남아도는 쌀에 대한 대북지원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농업진흥지역 해제 구상 등을 겨냥 “다른 산업이 발전시킨 뒤 쌀은 수입해 먹는다는 생각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서울과 농촌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토종 와인 ‘샤토마니’를 만드는 와인코리아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면서 그곳에 나와 있던 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도 만났다. 이어 영동군청과 보은군청을 방문해 농산물관련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에는 충북대 인문학연구소에서 ‘직지의 도시 청주 박원순을 읽다’는 제목으로 특강한다. 이어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충북에 머물면서 시민사회단체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등을 접촉한다.
내년 대선에서 중원 대회전이 예상되는 충청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시장 측 관계자는 “지방에서 강의요청 등이 들어오면 금요일 오후 일정을 잡고, 주말과 휴일을 그 지역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충북대 강연에다가 지난 6월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로 연기된 행사가 합쳐져 일정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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