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금” 주민들이 굴뚝 자진철거
부산 사하구는 하단동의 한 아파트 내 대형 굴뚝이 ”지진으로 인해 금이 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나가 조사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해당 굴뚝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사진은 금이간 굴뚝 모습.
부산 사하구 제공
부산 사하구 제공
이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부산을 뒤흔든 하루 뒤인 13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진으로 대형 굴뚝에 금이 갔다”며 부산시에 신고했다.
주민들은 높이 15m의 대형 보일러 굴뚝 일부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0.5∼1m 길이의 균열이 생겼다고 신고했다.
24년 전 아파트가 만들어질 때 설치된 굴뚝으로 2011년부터 사용되지 않는 폐 굴뚝이다.
사하구는 굴뚝 일대 인도를 통제한 뒤 사하소방서 관계자,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했다.
점검결과 굴뚝의 금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간전문가들은 “더 큰 지진이 오면 위험할 수 있어 균열 부분에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9일 입주자 대표 회의를 열고 굴뚝을 수선하는 대신 3천800만원을 들여 굴뚝을 아예 철거하기로 하고 21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의 “멀쩡한 굴뚝에 금이 간 것은 지진 탓이 아니겠느냐”며 “조기에 발견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의 한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인지가 명확지 않고, 폐 굴뚝이어서 재난지원금 대상도 아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 자진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