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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스폰서-부장검사’ 양쪽 접촉한 현직 부장검사 조사

檢, ‘스폰서-부장검사’ 양쪽 접촉한 현직 부장검사 조사

입력 2016-09-22 10:32
업데이트 2016-09-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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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부장검사 측 부탁받고 ‘스폰서’ 김씨 변호인과 통화…당사자 “연락처 알려줘도 되나 물어본 게 전부…관여 안해”

검찰이 김형준(46) 부장검사 측의 부탁을 받고 현직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모(46·구속)씨 측과 접촉한 정황을 파악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2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재경지검 A 부장검사가 김씨의 변호인과 접촉해 김 부장검사의 의사를 대신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 파악에 나섰다.

A 부장검사는 9월 초 김씨의 70억원대 사기·횡령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부장검사 측이 김씨 쪽과 접촉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기는 김씨가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잠적해 도주하던 때다. 김씨는 당시 수사를 무마시켜줄 것처럼 말한 김 부장검사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그의 비위를 언론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다급해진 김 부장검사 측은 도주 중이던 김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자 변호인을 통해 그와 만남을 시도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변호인과 학맥 등이 있는 A 부장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부장검사와 김씨 변호인의 통화 이후 김형준 부장과 절친한 박모 변호사가 김씨 변호인 사무실로 찾아가 양측의 만남은 실제 이뤄졌다. 박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김 부장검사에 대한 폭로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의 ‘메신저’ 역할을 한 셈인 A 부장검사는 김 부장과 직접적 친분은 없지만 박 변호사와는 2000년대 중후반 검찰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김씨와 금품거래를 할 때 부인 명의 계좌와 4천만원을 빌려준 사이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박 변호사의 금융 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에 대해 A 부장검사는 연합뉴스에 “박 변호사로부터 김씨 변호사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김씨 변호사와 ‘김형준-김씨 문제로 통화하고 싶다는 데 번호를 가르쳐줘도 되겠느냐’고 통화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서로 전화번호 가르쳐줄 테니 얘기해보라’고 하고 빠졌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사안에 개입한 바는 일절 없다”며 “김형준 부장검사의 (구체적 비위) 내용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특별감찰팀은 전날 김씨의 변호인을 대검으로 불러 당시 정황을 조사했으며 A 부장검사를 상대로도 그가 왜 전화를 걸었는지, 김 부장검사 측과 김씨 측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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