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3.5 지진도 여진…수개월 이상 계속될 것”

전문가들 “3.5 지진도 여진…수개월 이상 계속될 것”

입력 2016-09-21 14:01
수정 2016-09-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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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5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경주 5.8 규모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번 지진 역시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진 역시 양산단층대 서쪽에서 발생했다.

지난 12일 5.1 지진에 이어 5.8 규모 본진, 전날 4.5 여진, 이날 지진까지 모두 하나의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진 역시 진원의 깊이가 12㎞ 이상으로, 모두 12∼16km로 깊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질연 이윤수 박사는 “원래 큰 지진이 한번 일어나면 단층대를 따라 여진이 확산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큰 에너지가 발생하면 이를 해소함으로써 안정화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 여진도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주에서 잇따르고 있는 5.8 규모 강진의 여진은 앞으로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지속하고 규모 5.5의 여진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헌철 지진센터장은 “여진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혹은 그 이상 이어질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지진 발생 빈도는 더 잦아지겠지만, 규모는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본진의 규모가 5.8로 매우 큰 편에 속했기 때문에 여진의 규모가 5 초반대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의 기간은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까지 가능하다”며 “당분간은 여진을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초대형 대지진의 경우 여진이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한다며 해외 사례를 들었다. 2004년 일어난 규모 9.0 이상의 수마트라 대지진의 경우 여진이 7∼8년 동안 이어졌으며 최대 규모는 6.0 정도였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에는 최대 규모 7.0 여진이 보고됐으며 지금도 여진이 있다고 알려졌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여진이 1년 넘게 이어지기도 한다”며 “이번 최악의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을 흔들어 놓은 데다, 활성단층으로 보이는 주변 단층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어서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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